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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석종근과 함께 “그림으로 읽는 한자 세상”
한자는 그림문자이다. 현상을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한자를 형상의 그림으로 그려 보는 연습을 하면 현상이 보인다. 여기에는 상징성의 단순화, 철학성의 객관화 ...... 봉화칼럼 전체 리스트 보기
 
 
구술·면접의 특징과 준비

◇2003학년도 구술·면접고사의 경향
면접·구술고사가 수시모집의 중요한 전형으로 자리잡으면서 출제 경향도 초기의 인성·가치관 중심의 평가에서 교과 중심의 평가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
특히 200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이와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교과 지식의 평가가 변별력을 높이고 우수 학생을 유치하려는 대학의 의도와 부합한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앞으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 지식이 면접·구술고사의 당락을 갈랐다 = 면접·구술고사의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각 대학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카드로 내세운 것이 교과 지식에 대한 평가이다. 그것도 교과 지식에 대한 단순 이해 정도를 묻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이해와 응용력을 평가하는 쪽으로 대부분 방향을 선회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꺼낸 첫번째 카드는 영어 지문 문제였다.
연세대를 제외하고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 계열에 관계없이 영어 지문 문제를 출제했다.
영어 지문 문제는 면접장에 입실하기 전에 미리 문제를 주고 10분 정도 지문을 읽어 보게 한 후, 그와 관련된 질문을 2~4개 정도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단순히 지문의 핵심 내용을 묻는 문제에서부터 지문에 제시된 사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묻는 문제까지 폭넓게 출제되었으며, 시사와 관련된 지문이 많았다.
한양대의 경우는 영어 지문을 읽게 한 후, 집단 토론을 하게 하는 독특한 형식을 도입했다. 두 번째 카드는 전공과 관련된 교과 지식 문제의 강화였다.
지난 2학기 수시의 서울대 면접·구술고사에서는 시사가 강세를 띨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교과 위주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해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자연계열에서의 수학을 비롯한 교과 문제의 강세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지만 인문계열에서도 시사보다는 교과 문제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또한 법학과의 ‘판소리계 소설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현재의 법 체계와 비교해 볼 때 문제되는 것을 설명하라’와 같이 통합 교과적인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이 밖에 대부분 대학의 자연계열에서는 수학 문제가 필수 문제로 등장했으며, 수학+물리, 수학+화학과 결합된 응용 문제도 눈에 많이 띄었다.
세 번째 카드는 논술고사와 지필고사의 다양한 변형이었다.
수시 모집에서 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에서 논술고사를 치렀는데 예외 없이 모두 영어 지문이 등장했으며 특히, 성균관대의 자연계열 논술고사에서는 수학이나 물리 법칙을 영어 지문으로 주고 실험 계획서나 증명 과정을 서술하게 하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경희대의 경우 면접·구술고사보다는 논술고사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했다.
중앙대의 경우 별도의 학업 적성 평가를 시행했는데 인문계열 시험에 수학 문제를 출제하는 등 다소 파격적인 형식을 선보였다.
△시사 문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비록 교과에 조금 밀리고는 있지만 시사와 관련한 문제는 면접·구술고사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학기보다는 1학기에 주로 시사 문제가 강세를 띠었다. 1학기 수시 모집에서는 그 당시 사회 이슈가 되었던 월드컵 관련 문제를 비롯하여 서해 교전과 햇볕 정책, 소리바다와 저작권 논쟁, 쌀 농사 해법, SOFA 관련 문제 등이 각광을 받았다.
2학기 수시 모집에서 단연 수위를 차지한 문제는 청계천 복원 사업과 관련한 문제였다. 이는 환경과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수험생들의 가치관을 평가하는 데 적절한 화제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밖에 대북 관계, 세계화·정보화 시대의 사생활 침해, 외모 지상주의, 인간 복제 문제 등이 꾸준히 출제되었다.
△다양한 면접 형식이 시도되었다 = 아직까지는 많은 대학이 다대일 면접 방식(한 사람의 수험생을 상대로 3~4명의 면접관이 질문을 던지는 형식)을 선택하고 있으나 일부 대학에서 이러한 정형화된 방식을 탈피해 다양한 면접 방식을 시도하고자 한 점이 눈에 띈다.
한양대는 2002학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집단 토론 방식을 고수했다. 이 방식은 자연스럽게 수험생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가치관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고 있는데, 아주대도 영상 테스트와 함께 토론 방식을 통한 평가를 실시했다. 한양대는 이 밖에 별도의 전공 적성 검사를 도입했고, 중앙대는 학업 적성 평가를 실시했다.
면접 시간도 길어지는 추세이다. 서울대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대학에서 면접 시간을 늘려, 지난해 평균 면접 시간인 10분 내외보다 다소 길어진 15~20분 내외를 취한 대학이 많았다.
이는 면접 시간을 길게 할애함으로써 순발력이나 언변보다는 수험생들의 교과 지식과 깊이 있는 사고를 평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003년 10월 09일 11시 39분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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