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인구의 새는 원인이 ‘자녀교육 문제’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천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사천시 육성지원 조례안 제정과 관련,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5일간 지역주민 2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사천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63%가 ‘자녀교육 문제’라고 답해 ‘사천시의 인구감소 원인과 교육환경’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는 인구탓만 하면 안돼
그러고 보니 주변의 친구나 지인들이 많이 떠났고, 사천지역에 머무는 사람도 떠날 채비를 서두르거나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좀 과장된 표현을 한다면 아파트 곳곳에 벌집처럼 구멍이 뻥 뚫릴 정도로 이사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어린 자녀가 커갈수록 그 행렬은 늘어만 가는 추세다.
예전에 사천지역에서 친목회를 가졌던 사람들이 ‘친구따라 강남가는 교육’탓에, 이제 이주한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모이는 실정이고 보면 ‘교육과 이주’ 또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와닿는다.
그런데 설문조사에서 ‘우수 고등학교가 사천에 있다’면 굳이 인근 지역(진주)으로 진학하지 않겠다(65%)고 응답해, 지역에 우수학교 육성과 유치가 얼마나 절실한지 드러났다.
‘자녀교육’이란 지상과제 앞에 지역 학부모들은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떠나는 ‘신(新) 삼천지교(三遷之敎)’도 서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떠나는 교육, 새는 인구’와 맞물려서 우수고 육성방안이 뜨거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예전에는 자녀들의 초·중학교 교육까지 지역 학교에 보내 학업을 마치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
하지만 교통사정이 편리해진 오늘날은 중학교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인근 지역과 교육여건을 견주기 시작하고, 선뜻 타지로 유학을 보내거나 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따라 거주이동을 택한다.
‘친구따라 강남가는 교육’도 생겨난다. 이런 현상을 두고 마냥 지역 학부모들 탓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사천지역은 지금 한창 발돋움하고 있다.
전국이 하루생활권으로 접어들면서 대전을 비롯한 중·북부인들이 사천으로, 삼천포항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만큼 볼거리·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창선·삼천포대교’란 국내 전대미문의 4개섬을 잇는 섬다리 개통으로 명소 반열에 이미 올라섰다.
그렇다면 교육환경은 이에 따라가지 못한 것인가. 결론은 ‘아니다’다.
사천하면 ‘농구의 도시’로 명망이 드높다.
아담한 항구도시에서 초-중-고 잇달아 전국 제패를 휩쓴 도시는 드물고, 기억하기론 여태 없었다.
또 어린 시절, 동심 가꾸기에 최적의 조건을 겸비하고 있는 곳이 사천이다.
도심에서 10여분만 벗어나면 두렁길을 만날 수 있고, 자연 생태계의 신비를 접하며 맛볼 수 있다.
대도시에서 시간 내, 돈 들여 자연학습 현장을 찾는 것과는 퍽 대조적이다.
바닷가의 갯벌체험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곳이 사천이고 보면 남부러울 게 없는 여건이요, 교육환경이다.
더욱이 ‘인성교육의 부재’로 ‘인간됨’의 추락과 타락을 한탄하는 세태에 사천은 너무나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여건이 이를진대, 왜 사천시 교육환경이 열악하다고 도마에 오르내리는가.
문제는 명문대를 향한 과잉 교육열풍 때문이다. 그럴 만도 하겠다.
대학을 나와야, 또 유명대를 나와야 사람대접 받는다는 우리의 비뚤어진 사회구조 탓이다.
그래서 너도나도 자녀교육 문제로 타 지역으로의 이주를 마다치 않고 있고, 덩달아 인구도 감소한다.

실정맞는 교육기반 구축을
이쯤되면 ‘국책 항공기능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을 과감히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알고 있기론 지역민의 호응이 별로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 고교생들은 깊은 관심에 빠져 있다.
저렴한 교육비에다 질 높은 학생과 교수진, 알찬 커리큘럼(교육과정), 전폭적인 실습기자재 지원, 게다가 고(高)연봉 취업 등등. 한마디로 항공우주산업의 메카 사천시에 걸맞은 특성화 육성학교다.
이처럼 지방화 시대를 맞아 지역실정에 맞는 교육 인프라 구축이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지름길이라 볼 때, 교육의 순환은 거듭될 것이고 ‘사천교육 꿀릴 게 없다’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