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날이 어두워지면 제법 날씨가 쌀쌀한데도 아직까지 모기가 극성을 부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요.”
가을비가 내리고 난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는 등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데도 농촌지역 주택가는 물론 도심의 아파트나 가정집·사무실 등에는 아직까지 모기가 극성을 부려 시민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들어 심한 일교차로 밤기온이 크게 낮아지면서 야외에는 모기가 거의 사라진 반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실내에는 가을 모기가 설쳐대는 바람에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이에 따라 동네 슈퍼나 약국 등에는 때늦은 모기향과 전자매트 등을 구입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갓난 아이가 있는 가정집들은 뒤늦게 일본 뇌염 등 모기로 인한 질병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돼 아직까지 모기장을 설치하는 등 때아닌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또한 농촌지역 주택가와 축사 등에는 오히려 모기가 제철인 여름보다 극성을 부려 다시 방충망을 설치하는 등 모기퇴치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때아닌 가을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은 지난여름 잦은비에다 태풍‘매미’의 영향으로 모기 산란지가 증가한데다 과거보나 난방시설이 개선되면서 대형 건물을 중심으로 날씨와 상관없이 모기 서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