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을 위한 대출상품 활용법

본격적인 이사철이 왔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아 있는 집값을 보면 목돈 마련 걱정에 속앓이를 하는 서민들이 많다. 특히 저금리 시대를 맞아 내집마련을 위한 각종 대출상품에 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정책자금 대출부터 시중 은행의 내집마련을 위한 대출까지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는데다, 내년이면 정부가 집값의 70%까지 빌려주고 연 6%대의 고정금리를 적용해 2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원리금을 상환하는 ‘모기지론(Mortgage loan 장기주택저당대출)’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개개인별로 유리한 상품과 금융기관을 잘 따져봐야 한다.

◇국민주택기금 대출상품
서민들의 내집마련과 주거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과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지난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될 예정이었지만, 무주택 서민들의 호응이 커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다.
대출금리가 연 6.0%의 고정금리로 일반 대출에 비해 낮고 대출기간은 20년 장기(1년 거치 19년 상환 또는 3년 거치 17년 상환)이며, 장기주택저당 차입금에 대해 연말정산시 연간 6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등 혜택이 크다.
대출 대상은 처음으로 신규 분양주택을 사려고 하는 만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로 전용면적 25.7평(85㎡) 이하 주택을 신규 또는 미분양 주택을 생애 최초로 구입할 경우 해당한다.
대출 금액은 주택 가격의 70% 이하에서 최대 1억원까지이며,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분양 계약 체결일로부터 잔금지급일 후 3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대출은 연간 급여가 3000만원 이하인 근로자와 서민으로서 대출 신청일 현재 6개월 이상 무주택 가구주 또는 대출신청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결혼으로 인해 가구주가 예정된 사람이 신청할 수 있다.
전용면적 85㎡이하 주택 가격의 70%까지 대출해주며 최고 1억원 이내에서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잔금지급일 후 3개월까지 신청해야 한다. 대출기간은 10년이며, 대출금리는 연 6.5%이다.
생애최초주택구입 자금대출과 근로자·서민주택구입 자금 대출은 국민은행과 농협, 우리은행을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다.

◇다양한 시중 은행 대출
국민주택기금 대출을 이용할 수 없는 서민들은 시중 은행의 다양한 내집마련 대출 상품을 이용할 만하다.
정책자금에 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별다른 자격 요건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다수 서민은 이들 은행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은행의 ‘주택구입자금대출’은 최대 35년까지 대출가능하고, 금리조건과 상환방법이 다양하다. 35년까지 대출 가능한 12개월 변동주기 금리의 경우 연 7.95%의 기본금리에 고객의 대출 조건에 따라 가감된다.
주택의 종류나 면적에 제한이 없지만, 투기과열지구는 주택금융신용보증서 활용시 85㎡ 이하여야 한다.
복합용도 건물인 경우 주거전용 면적이 건물전용면적의 2분의 1 이하여야 신청 가능하다.
농협의 ‘내집마련 장기대출’은 CD유통수익률에 연동해 은행권 최저 금리를 자랑한다.
이 대출 상품은 대출 1년차에 양도성 예금증서(CD) + 1.25%의 금리를 부담하는 대신, 2년, 3년, 6년차에 각각 0.25%포인트씩 가산금리가 붙는다.
경남은행의 주택마련을 위한 대출로는 ‘마이홈 구입자금대출’이 있다. 3년간 빌릴 경우 7.95%까지 금리가 책정된다.
일시상환방식은 5년 이내에 갚아야 하고, 할부상환방식과 분할상환방식의 경우 30년 이내에서 상환기간이 결정된다. 주택구입자금마련과 관련한 예금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제도도 있다.
‘목돈마련저축’ ‘근로자주택마련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주택청약예금 및 부금’에 가입한 사람은 각 상품에 따라 일정 금액을 빌릴 수 있다.
‘근로자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한 사람이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주택을 살 때 납입 원리금의 5배 범위 내에서 2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자는 소요 금액의 80% 범위 내에서 최고 2억원까지 30년 이내에서 빌릴 수 있고, ‘주택청약예금과 부금’에 가입한 사람은 최고 2000만원까지 30년 이내에서 대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