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소득이 분명한 만큼 각종 세금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연말에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여러가지 영수증을 챙기곤 하지만 허리띠 졸라메며 생활해 온 가계로서는 이마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처 알지못해 놓치거나,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금융권의 적금상품 중 비과세 상품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 대출에 대해서는 수수료나 이자만 낼 뿐 절세할 수 있다는 점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내집 마련 등을 위해 각종 대출을 받고 있는 가정이 많은 만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대출 조건을 잘 따져 빠듯한 가계를 위해 한푼이라도 아껴 보자.
알뜰한 절세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혜택이나 손실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웬만한 재테크보다 낫다.

◇조건
소득세법 시행령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 국민주택을 △근로소득자 본인 명의로 △취득 3개월 이내에 근저당을 설정해 △상환기간 10년 이상으로 차입할 경우 특별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상환기간이 10년 이상 주택 취득을 위한 장기 대출이어야 하는 만큼 단기 대출은 혜택을 볼 수 없다.
또 소유권 이전등기나 보존등기일로부터 3개월 이내 저당권이 설정된 대출이어야 한다.
만약 전 주인이 받은 대출을 물려받았다면 최초 대출일자와 만기 일자를 기준으로 상환기간을 계산하며, 전 주인의 대출을 인수하는 경우에는 3개월 이내 저당권 설정이라는 요건을 따지지 않는다.
주택 취득 후 3개월 이내에 근저당을 설정하도록 규정한 것은 집을 산 뒤 3개월 이후에 빌린 돈은 세법상 주택취득자금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아 구입한 주택이 전용면적 85㎡(25.7평) 이하의 국민주택 규모이어야 한다.
이때 1주택 소유자일 경우에는 실제 거주 여부와 상관없이 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2주택 이상 소유시 본인이 실제 거주한 기간의 이자에 대해서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이 있는 가구주여야 하지만 만 30세 이상이면 단독 가구주도 가능하다.
가구주가 근로소득이 없는 경우에는 가구원 중 근로소득자의 명의로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은 것도 예외적으로 인정된다.

◇한도
소득공제는 1인당 연간 대출이자 상환액의 100% 이내에서 최고 600만원까지 가능하다. 즉 상환하는 원금은 포함되지 않는다.
만일 1년동안 이자 400만원과 1000만원의 원금을 상환했다면 이자상환액 400만원에 대해서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밀린 이자나 당겨낸 이자라도 관계없이 해당하며, 1년 동안 실제 상환한 이자를 따진다. 하지만 연체 이자는 제외된다.
예를들어 1억원을 연 6% 금리로 대출받았을 경우 1년 동안에 상환한 대출이자 600만원을 모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59만~238만원에 이르는 세금을 덜낼 수 있다. 한도는 지난해 300만원 이내에서 올해 600만원으로 늘었고, 내년부터는 1000만원으로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대신 ‘만기 10년 이상’이라는 조항은 올해까지만 적용되며 내년부터는 만기 15년 이상의 대출에만 적용된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5년 이상으로 대출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대상상품과 유의점
대출 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주택대출은 정부가 지원하는 최초주택 구입자금대출과 근로자·서민 주택 자금대출이 있다.
일반 은행에서 취급하는 CD연동대출등 10년 이상의 장기 주택대출도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단 담보대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자기주택자금대출이자의 소득공제 혜택은 장기비과세저축(구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충돌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즉 장기비과세 저축은 현재 연간 저축액의 40% 범위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데, 이때 비과세 저축에서 소득공제를 받은 액수만큼 장기주택자금대출이자 소득공제 혜택이 줄어든다.
또 올해까지는 조기 상환시에도 소득공제가 가능하지만 내년부터는 상환기간을 절반도 채우지 않고 조기상환하는 경우 소득공제받은 부분을 다시 물어내야 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