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남본부 기업체및 유관기관대상 조사

10월중 경남지역 경제는 조선 등 일부 제조업에서는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자동차, 발전설비 및 정보통신기기 업종 등 대부분 제조업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음식업은 4900개 점포 가운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은 500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도내 45개 주요 기업체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지역경기 상황을 조사한 것이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의 ‘10월중 경남지역 경제동향 모니터링’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은 선박, 공작기계 및 철강이 수출호조로 양호한 업황을 지속하고 있으나 자동차, 가전제품, 발전설비 등은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환율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내수업체들은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은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징후가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동남아시아 및 중국의 선박발주 증가 및 중동지역의 원유생산 등을 위한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로 10월 현재 2002년 연간 수주실적을 상회했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교역량 및 물동량 증가에 따른 컨테이너 선박 수요증가로 인해 수주단가도 평균 5% 이상 상승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건설업은 건축허가 연면적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 추세를 보이는 등 민간 건설경기가 계속 둔화되고 있다.
공공 건설부문은 마창·거가대교 건설 등 대형공사 발주와 태풍 ‘매미’로 인한 수해복구 등으로 토목공사 위주로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업은 대형 유통업체가 증가했으나 신용불량자 증가, 경제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실적은 지난해 연말부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실적이 올 3/4분기에는 세일 및 할인 판매행사에도 불구하고 2/4분기에 이어 감소했다.
수출은 3/4분기중 전년 동기비 20.0%의 대폭적인 신방을 보이며 전분기의 6.8% 증가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창원공단 수출은 디지털가전의 해외수요 증가와 철도차량 부문의 해외출하물량 증가 및 자동차 부품업체의 해외 물량위주의 공급 전환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대비 10.9%가 증가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도 전자·전기 등 주력업종이 최대 수출품목인 휴대폰(노키아) 판매량의 대폭증가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여 상반기의 감소에서 증가로 반전했다.
소비는 우리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내수부진 및 신용카드 한도 축소 등으로 크게 위축된 상태이며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업은 계절적 수요로 다소 활기를 띠고 있으며 해외여행 상품매출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영향에서 벗어나 예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현재까지 부진한 상황이다.
음식업은 업소수가 증가했으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외식 자제 분위기에도 단체회식도 50% 이상 격감해 창원시의 경우 4900개 점포가운데 4000개 정도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중 500여개 정도만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국내경기 부진, 택지부족 및 정부의 재건축 억제대책 등으로 민간 건설경기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수출호조를 보이고 있는 조선업체와 여타 일부 업체가 설비투자를 실행할 계획이지만 다른 대부분의 업체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해 투자 실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