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뇌출혈로 뇌손상 일단발병후엔 후유증 발음 어눌하고 한쪽 팔다리 마비 즉시 병원으로


비가 내릴 때마다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이렇게 날씨가 추워질때는 뇌졸중(중풍) 발병의 위험도 커진다.
뇌졸중은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특히 11∼12월 발생률이 일년 중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매년 10만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20∼30%가 사망한다. 또 생존자 대부분이 치매나 반신불수 등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연령층인 40, 50대 환자가 크게 늘어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그 부분의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로 일반인들에게는 ‘중풍’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막혀서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두 가지가 있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CT(전산화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다.
뇌졸중은 주로 50∼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체를 해부해보면, 동맥경화는 이미 30∼40대에 발견되기 시작한다는 게 최근 연구결과 밝혀지고 있다.
그만큼 뇌졸중의 발병은 갑작스럽지만 이미 우리 몸 속에서는 수년, 혹은 수십년 간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뇌졸중 때 흔한 증상으로는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거나,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또 △말할 때 발음이 어둔하고 △멀미하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고 △걷는데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고 △갑자기 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한쪽 눈이 잘 안 보인다거나 △갑자스런 심한 두통이 있다.
물론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 뇌졸중이라고는 할 수 없다. 양쪽 손발이 오랫동안 저려왔다거나, 피곤하면 뒷머리가 뻐근한 것 같은 증상들은 뇌졸중의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뇌졸중의 가능성도 의심해 봐야한다.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 위의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뇌졸중에서의 치료는 시간을 다툰다는 점에서 심장마비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이 증상들이 몇 분 내지 몇 시간 안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다음호에 계속
그러나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재발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의심이 되면 즉시 신경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신경과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뇌경색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병 후 치료 시작할 때까지의 시간이다. 뇌혈관이 막혔더라도 3시간 이내라면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뚫어 주어서 큰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또 3시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다른 약물을 사용해 뇌경색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뇌출혈의 치료는 출혈 부위, 원인, 출혈량에 따라서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출혈량이 적으면 흡수될 때까지 내과적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출혈량이 많거나 혈관 촬영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뇌졸중에서는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장애자가 되는 것은 아닌 만큼 포기하지 말고 언어 치료 등 재활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
뇌졸중은 이처럼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의료진이 하나가 되어 협력할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뇌졸중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차적인 예방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뇌졸중 환자는 계속 병원을 방문하면서 꾸준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고, 일단 뇌졸중으로 쓰러지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친지들에게까지도 말할 수 없는 불편과 고통을 안겨주게 된다.
그만큼 예방이 강조된다.

예방은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식생활과 생활습관 등에서부터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발병했다면 지체없이 초기에 전문적인 조치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이 곧 후유증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회복 후에도 재활을 위해 효과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의 심한 정도에 따라 예후는 다르지만 장기적으로 보아 약 80%정도는 혼자서 옷을 입고 용변을 보는 등의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뇌졸중은 환자 자신의 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용기와, 가족의 끊임없는 격려와 협조가 가장 필요한 질환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