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계절'이다. 좋든 싫든 술 자리가 잦다.
문제는 숙취. 술 마신 다음날 해서 좋은 일과 해서 안되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술은 '백가지 약의 우두머리이자 백가지 독의 괴수'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데,한의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한의학적 개념으로 보면 술은 모든 약의 기운을 증대시켜 주고 기와 혈의 순환을 도와주며,몸을 따뜻하게 해서 추위를 이기도록 도와주는 순기능이 있다. 반면에 지나치면 구토 설사 가슴아픔 황달 치질 당뇨 천식 기침병 실명 같은 '술병(酒傷)'이 찾아올 수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주상을 막는 방법으로 대략 여덟 가지를 열거하고 있다.
△탁주(술)를 마신 후에는 국수(면류)를 먹지 않는다.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얼굴이 흰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 △술은 석 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다 △과음했으면 빨리 토하는 게 좋다. 단 억지로 토해서는 안된다 △술 취한 뒤 억지로 음식을 먹지 않는다 △술 취한 뒤 바람을 쐬지 않는다. 감기나 중풍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술 취한 뒤 성생활을 하지 않는다 △배가 부르게 먹고 과음하지 않는다 등이다.
숙취에서 빨리 깨어나려면 술 마신 뒤에 뜨거운 물로 양치질을 해서 치아 사이에 남은 술독을 씻어 내고,뜨거운 물로 세수하고,머리를 여러 차례 빗질하면 도움이 된다. 양치질을 할 때는 소금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뜨거운 열탕이나 사우나·찜질방은 조심해야 한다.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땀을 많이 내는 방법의 경우 뚱뚱한 사람한테는 체내의 습열한 주독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만,여윈 사람한테는 체내의 영양물질이 빠져나가 오히려 기운이 빠지고 무기력해 지기 때문에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