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개통 후 사천공항에서 아침 일찍 서울로 운항하던 아침 비행기가 갑자기 폐지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7일 사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해 10월 노선조정을 통해 사천발 서울행 오전 7시30분 항공편을 폐지하고 이를 제주행으로 변경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8시 항공편을 폐지하는 등 서울행 비행기가 8편에서 6편으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아침 일찍 서울로 가야하는 주민들은 고속버스·시외버스를 이용하거나 1시간 이상 걸리는 김해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오전에 일이 있는 일부 주민들은 미리 서울로 출발, 그곳에서 하룻밤을 자는 등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이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이용객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서울행 비행기 1편을 줄일 방침을 세우고 있어 이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주민들은 오전 업무 등 아침 일찍 일이 있는 이용객을 위해 서울행 아침 비행기를 다시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측은 이용객 감소에 따른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어 증편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항공기 시간대를 조정하거나 폐지하려면 먼저 이용객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조정해야 하는데, 노선의 이익에 따라 증·감편하는 것은 이익에만 급급한 기업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주민들은 사천발 항공편이 황금노선으로 각광받던 지난 90년대 초에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항공사들이 증편하려고 서로 다투더니 이제는 이용객이 줄었다는 이유로 갑자기 폐지시킨 것은 이용객 편의를 무시한 처사라며 비난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