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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의날 특집기고-물을 아껴쓰는 사람이 애국자요, 환경지킴이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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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우리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의 하나를 차지합니다. 작년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을 때, 경남의 어떤 도시에서는 송전탑이 무너져 며칠간 도시전체의 전기가 끊긴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그 지역의 어느 정수장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식수차를 통해 몇몇 섬지역과 고지대의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태풍으로 인해 이루 말할 수 없이 피폐된 그곳이었지만,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물통과 양동이로 물을 받아 가시는 그분들을 뵐 때 우리나라가 참 많이 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물을 갈망하며 ‘내 앞사람에서 물이 끊기면 어떡하나’라고 생각하는 듯한 불안한 눈빛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 한통이라도 더 받으려고 애쓰는 모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 그분들은 그때 물 한 바가지로 온몸을 다 씻을 정도로 물을 아껴 쓰셨을 것입니다.
그렇게도 고맙고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물이지만 우리가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늘 숨쉬고 살 듯이 수도꼭지만 틀면 콸콸 쏟아지는 값싼 물을 우리는 너무도 낭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98년 국제수도협회의 조사결과 409ℓ로서 일본(397ℓ),영국(393ℓ)보다 높고, 프랑스(212ℓ),독일(132ℓ) 보다 2배이상이나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을 감안하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물을 가장 낭비하는 국가중의 하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5인 가족 기준으로 한 가정에서 하루 화장실 욕조에 물을 가득 담았다가 버리기를 10번 이상 한 꼴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가 지정한 물부족국가군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머지않아 물기근국가군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주된 원인은 좁은 국토와 높은 인구밀도에 비해 강수량이 적고 물의 오염도가 심해져 이용 가능한 수자원이 점점 줄어드는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떤 특정한 수치를 들어 장황히 설명드리지 않아도 우리가 물을 아껴 써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우리가정의 수도꼭지로 배달되기까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에너지가 듭니다. 댐이나 강의 수원지에서 정수장까지 물을 도수하는 과정, 물을 정수 하는 과정, 정수장에서 지자체 배수지까지 송수하는 과정, 배수지에서 가정까지 최종 급수하는 과정에서 각종 크고 작은 펌프가 지금도 어마어마한 전력을 소비하며 물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 펌프들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화력발전소에서는 엄청난 양의 석유를 태우고 있고, 지구를 온난화 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 걱정을 하기에 앞서 에너지 걱정을 먼저 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최근 유가가 급등하고 있고, 원자력도 이제 더 이상 안심할만한 에너지원이 되지 못합니다. 물을 아껴 쓰는 시민이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 애국자요, 지구를 지키는 환경 지킴이 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사천권관리단 조운해 2004년 03월 25일 10시 16분 / 사회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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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