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19혁명 44주년을 맞는다.
1960년 마산 3·15민주의거를 시발로 일어난 4월혁명은 ‘고 김주열 열사’의 참혹한 희생과 젊은 학도들이 흘린 피의 대가였다.
불의와 독재에 항거하여 자유·민주·정의를 수호하고자 몸과 마음을 불태웠던 그들의 뜨거운 함성은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식지 않고 남아있기에 해마다 4월에는 접동새 울음 속에 봄을 선구하는 진달래처럼 민족의 꽃들을 우리들의 가슴마다 되살려 피어낸다.
특히 금년에 맞이하는 4·19혁명 기념일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갖고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며칠 전 총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당선된 제17대 국회의원들은 선거기간동안 불거졌던 세대간·지역간·이념간의 갈등과 반목의 골을 화합과 대화 그리고 상생의 정치로 메꾸면서 진정으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헌신 봉사할 수 있는 국민의 대표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여야 할 것이며, 그 해법은 4·19민주혁명의 의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날의 혁명은 우리들의 정치·경제·사회 속에 깊이 퍼져있던 불의와 부정, 비리와 모순 등의 모든 사이비 체제를 몰아내는 전기를 마련하였고,
국민이 진정한 국가의 주인이며 주권은 바로 국민에게 있음을 극명하게 실증하였던 위대한 시민혁명이었다.
뿐만 아니라 반봉건·반외세의 갑오농민전쟁, 민족자존과 독립정신의 2·8동경유학생 독립운동과 기미년 3·1자주독립만세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독재유신의 틀을 벗고자 하였던 부마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국민들이 어렵고 힘들때마다 가장 크고 화려하게 부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잔존해 있는 불의와 비리를 몰아내고 산적한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는 우리 민족의 민주역사와 영원히 함께 하고 있는 4·19혁명정신을 되새겨 진정한 주인의식으로 나라를 위하여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새롭게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과거에 보였던 힘의 논리보다는 대화를, 분열보다는 대타협의 단합된 상생의 정치를 함으로써 우리 모두의 내일은 진정한 행복과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것만이 44년 전의 오늘 고귀한 생명을 바쳤던 젊은 사자들의 희생을 결코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진주보훈지청 선양주무 김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