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의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거나 연체이자 중 일부를 감면해주는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본격 도입하고 있다.
지난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국내 19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한달 전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한 3.0%로 잠정 집계됐으며,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정상 등급으로 분류됐던 중소기업까지 부실징후를 보임에 따라 은행들이 특별관리에 나섰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프리워크아웃을 이미 도입한 은행들이 정상 기업까지 워크아웃 대상을 확대하며 중소기업의 채무 조정에 들어갔으며, 산업은행 등 자체적인 기업워크아웃제도를 도입하는 은행도 잇따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40여 중소기업, 1000억원 이하 채무에 대해 회생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의 채무를 조정해주는 ‘인터널 워크아웃’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국민은행은 워크아웃 대상을 정상기업까지 확대해 정상기업이라도 부실징후를 보이면 미리 자금을 지원해 경영관리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서 10개 신용등급 중 정상으로 분류된 1~6등급 중 5~6등급에 속하는 300~400개 기업이 여신 특별약정 대상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신한은행·조흥은행 등도 ‘프리워크아웃 제도’와 유사한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하나은행도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프리워크아웃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라도 외부 전문평가기관의 기업진단 결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KDB-워크아웃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제도를 적용받게 되면 기업의 자구 노력 등 기업 구조조정과 동시에 기존 대출금 출자전환 등의 지원조치가 뒤따르게 된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기존 기업 워크아웃제도를 보강한 ‘기업 체인지업 프로그램’을 시행, 1차적으로 전국 1만3000여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진단 및 컨설팅·기존 대출금 상환유예·이자율 인하·원리금 감면·대출금 출자전환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 수출입은행도 이달초부터 중소기업의 자금난과 기업 부실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한 프리워크아웃 제도인 ‘중소기업 파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