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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고장 명산-와룡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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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와룡산은 계곡마다 물이 넘치고 연초록 나무 잎새들이 싱그러움을 더하고 새소리 바람소리 철쭉 꽃물로 물드린 산행은 소풍가는 아이들처럼 마냥 즐겁기만 하다. 와룡산 산행코스는 남양에서-도암재-천황봉-민재봉(완주코스), 와룡골에서 토암재-천황봉-민재봉, 진분계에서-기차바위-민재봉-천황봉-새섬바위, 백천골에서-민재봉-천황봉-새섬바위 역산행코스가 있다.
와룡산은 해발 798.6m로 비교적 높은 산이다.
힘겹게 와룡산 천황봉에 이르면 힘든 만큼 기쁨에 벅찬 가슴을 멎게 한다. 와룡산 줄기로 뻗은 한려수도의 작은 섬들과 각산 삼천포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충청산악회 회원 한분은 말로만 들은 와룡산이 이렇게 아름다울줄 몰랐다면서 와룡산에서 본 풍광을 전국 명산의 비경중의 비경이라며 경악하듯 와룡산에 정말 잘 왔다면서 하산하면서 저멀리 보이는 삼천포 대교도 꼭 한번 밟아 봐야겠다며 천황봉에서 내려다본 삼천포항이 그림같다며 아이들과 꼭 한번 더 올꺼라 다짐하듯 하였다. 와룡산은 전국 와룡산 지명 21개 가운데 가장높고 그 규모도 클뿐만 아니라 아름답기로 정평나 있는 산이 사천시 소재 와룡산이다.
이렇듯 아름다운 와룡산에도 아픔의 역사가 있다. 다름아닌 고려현종(순)그의 아버지 욱(郁)의 이야기다. 욱은 고려 태조왕건의 여덟째 아들인데 후일 질녀이면서 질부인 경종의 둘째 비 헌정 왕후를 돌보게 되는데 마침내 두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아들 순(詢)을 보게 된다. 조정에서는 근친상간을 하여 아들을 본 욱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욱을 불태워 죽이려 하지만 그때마다 욱은 몸을 피신하여 죽지 않자 급기야 궁궐에서 내쫓겨 와룡산에 귀양을 오게 된다(사남면 가천리 능화(陵華)) 죄인의 아들인 순(詢)은 와룡산 안쪽 와룡사로 귀양을 오게 된다. 이런 아픔속에서 후일 순(詢)은 고려 8대왕 현종으로 왕위에 오른다.
와룡산은 그믐이면 운다.
고려왕조를 뒤엎고 왕이 되어주기를 전국명산을 찾아다니던 이성계가 와룡산 산신령께 기도를 올렸으나 와룡산 산신령이 꿈에 나타나 야단을 쳤다. 이성계는 야단을 맞고 보광산(남해 금산)에 가 100일 기도를 올려 왕이 되었다. 그후 왕이 된 이성계는 와룡산은 지도에서 빼어버리라고 했다. 이때부터 와룡산은 울었다. 올해는 행여 지도에 올려줄까 싶어 일년내내 기다렸지만 섣달 그믐이 되어도 올려주지 않아 또 운것이다. 그래서 와룡산은 섣달 그믐이면 운다.
지금도 와룡산은 산악지도에 빠져있다. 이성계가 빼라해서 빠진 것이 아니고 해발 800m가 되어야 산악지도에 수록된단다.
사천시 와룡산은 현재 최고봉 민재봉이 798m이므로 1m가량 모잘라는 높이다. 그러나 반올림을 한다면 800m가 된다.
“왜 지금까지 와룡산을 지도에서 빼놓고 그뭄마다 와룡산을 울게 하는지 와룡제라도 멎들어지게 지내볼 일이다.
취재: 박대을 취재부장
4000news@naver.com 2004년 05월 20일 9시 58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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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