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뿌리-소내기-소낙-소나기 』 여름철이면 하루에도 몇번씩 소나기를 맞는다. 소나기에 관련한 일화나 추억담의 기억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소나기는 오려 하고 똥은 마렵고 꼴 짐은 넘어지고 고무신은 벗겨지고 소는 달아나고 마음은 바쁘고 갈길은 멀고 일은 엉뚱하게 벌어지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겨서 어쩔줄 몰라 한 말일 것이다. 한편 가을 소나기 소등탄다는 말과같이 변덕스러운 날씨를 일러 소나기 같은 성질이라 이러기도 한다.
옛날 안성에 고집세기로 이름난 두 양반이 안성장에 소를 팔러 가다 한 양반이 이러기를 오늘은 비가 올테니 집으로 돌아가자 했다. 또 다른 한 양반은 비가 오지 않을테니 장에 가자하다 티격태격 말싸움 끝에 소를 건 내기를 했는데 그때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한 양반이 비가오니 이 소는 내소요 하고 고삐를 잡으니 비가 개이고 비가 개였으니 이 소는 내 소요하다 안성군수에게 소장(訴狀) 내는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한다. 그래서 비가 오다 말하 다면 누가 또 소내기 하는것 아닌가에서 부터 소내기 소나기라 했다는 말은 그럴싸하게 말꼬리를 갖다 붙인 것이다. 함경도 사투리도 천둥을 ‘소낙’이라 한다. 소나기를 내릴쯤이면 천둥번개가 치는 모습이 소낙 성질이 소낙같에서 더욱 유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손의악 손악-소낙 손의 귀신 손구악-손악-소낙-소나기라 할 수 있다.
편집부 2004년 05월 20일 10시 12분 / 사회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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