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남본부 6월 기업경기전망

도내 제조업체들이 경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지난달 말 도내 연간 매출액 25억원 이상 법인기업 17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기업경기동향 및 6월 전망’ 결과에 따르면 5월 제조업체의 체감 경기는 수출의 꾸준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에다 유가 급등 및 중국의 긴축정책 발표 등으로 전월에 비해 나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6월 중 경기 전망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지역 경기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월 도내 제조업의 업황 BSI는 83으로, 지난 2002년 3분기 이후 계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업황 BSI가 다소 개선되는 듯 했으나, 유가 급등과 중국의 긴축정책 발표 등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월 업황 BSI 전망치도 79로 급격히 하락, 장기간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5월의 설비투자실행 BSI는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한 90으로 나타나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6월 전망 BSI는 93으로 다소 상승, 투자가 조금이나마 회복될 전망을 보였다.
고용수준 BSI는 94로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며, 6월 전망 BSI도 98로 집계돼 인력난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매출증가율 BSI는 95로 전월(106)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해 기업의 매출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6월 전망 BSI도 94로 나타나 중소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매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채산성 BSI(75)는 기준치에 크게 못미치는 가운데 전월보다 하락했으며, 6월 전망 BSI도 70으로 떨어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채산성 악화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였다.
신규수주증가율 BSI(92)·생산증가율 BSI(96)·가동률 BSI(96) 모두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주요 경영애로 사항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34.9%)·내수부진(19.1%)·불확실한 경제상황(15.1%)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한편 5월 도내 비제조업체의 업황 BSI도 64로 전월(78)에 비해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도·소매업과 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경기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