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물은 흙의 생산력을 가늠 하는 척도
흙은 암석의 풍화물인 광물 입자와 생물의 분해 잔사물인 유기물로 구성된다.
?그 사이에 공극이라 불리는 공간이 있어 물(액상)과 공기(기상)가 그 속을 채우게 되어 흙을 이루고 있는 본체인 광물 입자와 유기물로 이루어진 고상과 함께 3상을 이룬다. 적정 비율은 고상이 흙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 중 45% 내외가 광물 입자이고 5% 정도가 유기물로 되어 있을 때로 정하고 있다. 이렇듯 적은 양의 유기물이 흙 속에서 작용하여 흙의 성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기물 함량은 흙의 생성 조건에 따라 차이가 커서 유기물이 거의 없는 흙에서부터 유기물로만 된 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한다. 흙 속의 유기물은 식물의 뿌리에서 공급되는 양이 많아 흙의 단면을 기술할 때 층위별로 뿌리의 양, 크기 및 분포 등을 기록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유기물 함량에 따라 흙색이 변하게 되므로 표층과 심층을 나누는데 기준이 되기도 한다. 식물의 뿌리는 흙의 이화학 및 생물학적 성질이 좋은 곳에서는 2m까지 뻗을 수 있고 그 양도 지상부와 같아 흙 속의 유기물의 주요 공급원이 된다.
유기물은 동식물의 유체가 흙 속에서 분해 부숙되어 식물 양분으로 이용되는 과정에서 몇 가지 형태로 공존하게 된다. 살아 있는 식물 뿌리와 미생물, 분해 부숙 작용을 받고 있는 중간 생성물과 더 이상 반응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의 안정된 흑색의 고분자 화합물인 부식 등이 여러 단계를 거치는 부숙 과정에서 유기물로 지칭된다. ?이 중에서 살아 있거나 신선한 유기물과 미생물이 더 이상 분해할 수 없는 부식은 식물생육에 필요한 양분을 적시에 공급해 주지 못하는 데 반해 미생물의 분해 작용을 받고 있는 유기물은 유용한 각종 양분을 흙 속으로 공급한다. 유기물은 광물 입자에서 공급될 수 없는 질소를 공급하는 주요 급원으로 물과 무기양분 및 유기화합물로 구성되어 있다.
유기화합물은 분해 작용을 통해 물과 무기양분으로 방출되는데 그 종류에 따라 분해 정도가 다양하다. 비교적 분해되기 쉬운 물질인 탄수화물과 질소화합물로 구성된 유기물은 가수분해와 산화작용으로 당이나 아미노산으로 쉽게 분해 용출되고 이어 미생물의 부숙 과정이 뒤따르게 된다.
?식물의 박 종류가 이에 속하며 이들 물질은 탄소(C) 함량이 비교적 낮은 반면 질소(N) 함량이 높아 탄소/질소 비(C/N율)가 10 내외로 낮아 특별히 부숙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포장에 뿌리게 되면 흙 속의 미생물이 자라는 데 에너지원으로 탄소를, 영양원으로 질소성분 등을 이용하게 된다. ?이 때 흙과 시용된 박의 C/N율이 유사하여 미생물이 자연스럽게 유기물을 분해하여 무기화 작용이 이루어지게 된다. 반대로 미생물에 의한 분해가 쉽지 않은 물질인 니그닌, 지질 및 납질 등은 톱밥, 수피 등에 많이 들어 있고 C/N율이 100~200으로 미생물이 번식하는데 질소성분이 턱없이 부족하여 보충해 주지 않을 경우 흙 속의 성분을 이용하게 되므로 작물의 질소 기아 현상이 일어나 잎이 연녹색으로 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