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다 쫓겨나고
피아노친다 쫓겨나고
서발이 객지이고 고향은 천리 만리라 했던가. 고향이라고 와보니 나의 예술적 발자취는 알아주는이 한사람 없고 타양 멀리 서울에서만 그 족적을 남겼으니 서운도 할만한 일이건만 그래도 고향의 갯냄새가 그리워 팔포앞바다 시인 재삼형과 이웃하면서 올락거리던 노산공원이 좋아 아예 노산이라는 호를 이름하여 망향세월 고희를 바라보는 그의 눈가에는 고향의 그리움이 애절하기만 하다.
선생은 일곱살 되던 해에 귀향동포들의 행렬에 서서 아버지의 고향 삼천포 서금동 70번지에 터를 내리고 문선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노산학원을 졸업하고 아버지의 병환으로 가세가 기울어 삼천포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대구 고모집에서 눈물의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때부터 선생의 가난의 고통은 시작되었다. 선생은 천부적인 예능의 재주를 타고 났다. 어릴적 글쓴다고 아버지에게 쫓겨나고 또 한번은 피아노친다고 쫓겨났다 그때마다 그의 예술적 “기”는 용광로처럼 타올랐고 식을 줄 몰랐다.
병력을 마치고 고향 삼천포에서 글씨 공부(서예)를 한다고 헛송 세월을 보내기도 했었다. 그 당시만 해도 고향 삼천포에서는 서예공부하기에 적절치 못했고 그를 가르칠만한 명필가도 없었다. 고향에서 헛송세월만 하고 있을 것인가. 선생은 다시 서울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선생의 서울생활은 그렇게 평탄하지 않았다 하루종일 노동판에서 일을 해야만이 생활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서예공부를 하기위해 서울로 상경했지만 우선 무엇보다도 생활고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서울생활 몇년 그렇게 흘렀고 붓을 잡아본지도 까마득 했었다. 나의 꿈은 꿈에서만 꾸고 말 것인가. 나날이 몸부림이었다. 도무지 누구를 찾아가 글을 배워야 하나 누구를 찾아나설 생활의 여유까지도 없었다. 또 그렇게 서울 생활은 흘렀고 망향의 그리움은 깊어만 같다.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군대생활을 할때 음악하던 친구를 만났다. 군생활 할때 친구와 함께 음악공부를 한 덕택으로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했고 피아노 교습소를 운영하여 피아노 레슨도 해가며 피아노 조율을 배워 인사동에서 금성피아노사 후일 고려악기사를 운영하며 생활의 안정을 찾아가며 당대 최고의 명필가 일중 김충현선생을 만나게 된다. 일중선생의 문하에서 서예공부를 할 수 있었고 그 이듬해에는 우리나라 6대 화가(동양화)인 월당 홍진포 선생을 만나 두 선생밑에서 3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습작을 하게 된 선생은 두분의 문하에 있으면서 그에게도 예운이 찾아들었다. 대한민국서예대전초대 작가전에서 대상으로 대한민국 서예계 족적을 남기게 된다. 이후로도 서예대전 9회 입선으로 한국서예계 대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가 찾은 고향은 항상 철부지 어릴적의 모습이다.
시인 재삼이 형과 함께 했던 팔포앞바다 재삼이형이 그냥 좋아서 먼 훗날에 형이 시인이 되고 내가 서예가가 되면 형의 시비에 내가 글을 써주마 했던 어릴적 약속을 지키지 못한 탓인지 노산공원 시비앞에서 세월만이 무상케 한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취재: 박대을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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