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버시”는 부부의 낮춤말이다. 가시버시란 말엔 우리의 현대사가 깃들였고 이제 우리것들이 차츰 살아지면서 그 언어도 운명을 달리한 꼴이 되었다.
“갓”이나 “가시”는 우리 중세에서 아내 이름이었다. 표준말로 수록되지는 않았지만 남도에서는 동물을 교미시킬때 “갓붙이다”라는 말을 쓰는데 이때 “갓”이나 “가시”는 여자쪽을 이르는 말이었다.
중부 이북에서는 “갓나이”하는 “갓”이 그것이며 남부지역 경상도에서는 가시내 하는 것이 “갓”이 그것이다.
이젠 죽은 말이 되어 잃어버린지 오래지만 중세어에서의 갓어리는 계집질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처가를 이르면서 가시집 장인을 “가시아비”, 장모를 “가시어미”, 처조부는 “가시할아버지”, 처조모는 “가시할미”라 한다.
제주도에서는 아직도 이런 방언을 쓰고 있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