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살포시기 빨라져 양봉농가등 피해 속출

밤나무 해충 항공방제 기간 중 양잠·양봉농가와 천적 등 익충 사용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림청 산림항공관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산물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밤 생산에 결정적 피해를 입히는 복숭아명나방·밤바구미 등을 방제하기 위해 피레스 유제·〈데시스〉유제·〈디프록스〉유제 등 살충제를 살포하는 항공방제를 전국 4만8,000여㏊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따라서 이 기간 중 해당 지역의 농업인들은 가축을 방목하지 말고, 양봉·양잠·양어농가도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제는 올해 방제시기를 예년보다 15일 정도 앞당김에 따라 미처 예측하지 못한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농민신문(www.nongmin. com) 독자게시판에 밤농사와 한봉을 겸하고 있다는 ‘antonios123’이라는 아이디의 농업인은 ‘예년에는 꽃이 진 뒤 약제를 살포해 피해가 눈에 띄지 않았으나 올해는 꽃이 미처 다 피기도 전에 약제를 살포하는 바람에 꿀을 채취하러 나갔던 벌들이 고스란히 벌통 앞에 나뒹굴고 말았다’며 사전 홍보 부족을 탓하는 글을 올렸다.
아울러 장마 등으로 방제 일정이 자주 변경되는데다 방제 일정을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한봉 등 고정사양을 하는 농가들은 별다른 조처를 취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산림항공관리소 관계자는 “주위 농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적기방제를 할 수 있도록 2005년까지 방제헬리콥터 수를 현재 11대에서 15대로 늘릴 계획이며, 지역별 방제일정은 산림조합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으나 일기 탓으로 변경될 수 있어 수시로 행정관서 또는 산림조합 등에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