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에 송풍팬 설치…체감온도 낮춰야

37℃를 육박하는 무더위로 가축폐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불볕더위가 10일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양돈농가들은 사료섭취량 감소로 인한 증체 지연 및 모돈의 번식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양계농가들도 제주지역에서 육계 약 1500수가 집단 폐사하는 등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농장의 1~3% 가량의 닭이 폐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백마리의 집단 폐사가 일어난 일부 양계농가들은 질병에 의한 폐사로 오인 받을 수 있다고 판단, 외부에 폐사 상황을 알리는 것을 꺼려 정확한 피해조사도 어려운 실정이다.
창원지역 양돈농가에 따르면 “35℃가량의 기온이 10여일간 지속되고 예년에 간간히 내리던 비도 내리지 않아 큰 걱정”이라면서 “한낮에는 돼지들이 아예 사료를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용식 양계협회 부회장도 “최근 고온으로 인한 열사병으로 닭들의 폐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육계 1kg 이상은 농장마다 10% 정도의 폐사가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축산연구소가 전국 50~100두 이상 한우 사육 전문 농장 101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송풍팬 이용실태 조사 결과, 송풍팬이 가축의 고온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연구소에 따르면 조사농가의 78%가 송풍팬을 설치했고 이중 87%의 농가가 송풍팬 설치 후 바람으로 체감온도가 낮아져 소가 시원해하고 우사바닥이 건조돼 깔짚을 장기간 이용할 수 있는 등 효과룰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축산연구소의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송풍팬이 가축의 고온피해 예방은 물론 최적환경 제공으로 증체량이 10% 정도 증가했고, 깔짚이용기간이 2배로 늘어나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