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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삼천포에서 』
천상의 물그림자
떠다니는 바다의 일상(日常)
여민 옷섶에 빼꼼이 내다 건
춤추는 수평선은
집어등(集魚燈) 꽃망울을 포구 가득 토해낸다.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거대한 미색(美色)의 감옥
섬들의 애원을 외면하는 바다는
삼킨 밤하늘을 소화시키느라
새벽 포구를 딱 벌리고
졸리운 뱃고동을 트림한다.
갓난 섬들을 채롱으로 흔들다
바다가 잠든 사이
썰물이 일어준 한려수도 쪽 문을 열고
나는 가까스로
환상의 삼천포 탈출에 성공하였다. 2004년 08월 19일 9시 34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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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