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의 단면을 기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성질 중 하나가 흙의 견지성(堅持性)이다. 이는 토괴의 응집과 부착성의 크기에 따라 또는 경운 등 외부 힘의 작용으로 부서지거나 변형되는 흙의 속성으로 토괴의 대소, 자연 및 경운상태, 구조의 발달유무와 건습 등과 관계없이 어느 경우에나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수분 상태에 따라 정해진 등급으로 상태를 규정할 수 있어 현장에서 흙의 성질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척도로 사용된다. 흙의 견지성과 구조는 상호 긴밀한 관계가 있다. 구조가 토양 입자간 잡아당기는 힘의 차이에 따라 여러 모양과 크기가 다른 자연 토괴가 생성되는 것에 비해 견지성은 그 힘 자체의 세기(强) 특성이 주로 작용하는 역학적 성질로 그 상태를 네 종류로 분류하여 기록한다.
?이 같이 견지성은 현장단면 기술에서 층위별로 수분 상태에 따라 성질을 나타내 주는 지표로 이는 바로 흙의 경운과 농기계의 주행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운할 때 포장 수분 상태에 따라 습토, 반습도, 건토 및 경화(硬化)로 구분하며 알맞은 수분 상태에서 경운해야 흙의 구조를 보호하고 작업 능률을 올릴 수 있다.
?견지성은 또한 토성과 관계가 커서 경운할 때 수분 상태와 함께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모래흙은 응집력과 부착력이 약하여 수분 상태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반면 질흙은 두 힘이 크게 작용하여 수분 상태가 경운 시기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습토의 수분상태는 강우나 관개 후 흙이 포화되고 중력수가 빠진 상태인 포장용수량에서 흙의 점착성과 가소성을 기초로 등급을 정한다. 일반적으로 현장에서의 검사는 흙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놓고 눌러 손가락에 붙어 있는(부착력) 흙의 정도에 따라 점착성을 판단하게 된다.
?등급은 없는 것부터 강한 것까지 넷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점착성이 없는 경우는 모래땅이고 강한 것은 질흙이며 그 가운데 등급은 중립질 토성에 해당한다. 모래땅일 때에는 농기계에 의한 눌림 때문에 구조의 파괴가 심하게 일어나게 되어 이 수분 상태에서는 경운을 해서는 안 된다.
?경운 시에는 농기구에 붙은 흙의 양에 따라 등급을 알아볼 수도 있다. 가소성은 흙에 힘을 가할 때 변형되는 성질로 손으로 흙을 비벼 봉상을 만들어 그 정도에 따라 나누게 되는데 이것 역시 네 등급으로 분류된다. 가소성이 없는 것에서, 약한 것, 보통인 것, 강한 것으로 구분되며 수분이 감소할수록 탈력은 작아지게 되어 등급이 변할 수 있다.
?반습토의 수분 상태는 포장용수량과 식물이 시들기 시작하는 위조점 사이로 작물생육에 적당하며 경운에도 알맞다. 보통 이 수분 상태에서 경운 등 농작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수분 상태에서 보통 흙은 푸슬푸슬한 이쇄(易碎)성을 주로 나타내고 다소 단단해도 경운에는 가장 알맞은 상태이다.
?흙의 견지성은 경운, 쇄토 등에 영향을 주고 파종, 생육 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알맞은 흙의 견지성을 유지하도록 합리적인 흙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