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국 모든 주택의 보유세가 건물분과 토지분이 합산돼 국세청 기준시가에 따라 과세되는 등 주택 보유세 체계가 획기적으로 개편된다.
이같이 세금이 시가에 근접한 기준시가 기준으로 과세되면 서울 강남 등 비싼 아파트를 가진 사람은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되고， 지금처럼 값은 싼데도 면적이 넓다는 이유로 비싼 주택을 가진 사람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는 문제가 해소돼 조세 형평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정경제부는 10일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로 나뉘어 분리과세되는 지금의 과세 방식을 바꾸어 내년부터 합산과세하고， 과표는 국세청의 기준시가를 적용하는 방안을 오는 15일 청와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동산정책회의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안이 확정되면 현재 시·군·구세인 재산세와 종토세는 행정자치부가 과표를 산정해 과세하고， 국세인 양도세와 상속증여세는 국세청 기준시가에 의해 과세된다.
이 경우， 국세청 기준시가는 실거래가의 70∼90% 수준이고 행자부 과표는 지난해 기준으로 27.1%에 불과하기 때문에 과표가 2∼3배 인상될 전망이다.
또 주택의 건물과 토지를 합산과세하면 현재 7월과 10월 나눠내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한꺼번에 내게 된다.
다만 정부는 과표가 지금의 재산세（건물）와 종합토지세（대지）를 합한 과표에 비해 갑절 이상 오르기 때문에 급격한 세 부담 증가를 막기 위해 세율을 낮추고， 세금 상승 폭의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정부는 또 토지 및 주택·건물 과다보유자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도입되는 종합부동산세 과세 방안으로 주택과 건물을 사람별로 합산해 과세하되 역시 기준시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종합부동산세를 합산과표가 얼마 이상인 경우에 적용할지 여부와 세율 체계， 부과·징수 기관， 거둔 종합부동산세 배분 방법 등은 이달 말께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