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이 되면 열성 전염병인 쯔쯔가무시와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주로 잔디밭 등 야외활동을 하다가 걸리기 쉬운 쯔쯔가무시는 1~2주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두통, 피부발진 및 임파선 비대 등의 증세를 보이며 유행성출혈열은 2~3주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구토, 출혈경향(특히 결막부위)및 측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가을철 열성 질환은 산이나 들판에 서식하는 진드기가 옮기거나 직접 상처를 통해 감염(쯔쯔가무시)되고 혹은, 등줄쥐의 배설물이 건조되어 호흡기를 통해 감염(신증후군출혈열)되므로 농촌에서 벼베기 등 수확 작업을 할 때나 야외 잔디밭에서 놀 때 옮기기가 쉽다. 특히 상처가 있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이중에서 유행성출혈은 바이러스에 의해 유행성으로 다발하고, 고열과 출혈이 주된 징후인 질환을 말하며 라싸열 등도 이에 속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호발하는 유행성출혈열은 신증후군출혈열이라고 불리우며, 치료가 제대로 안되면 치사율이 높을 수 있고, 쯔쯔가무시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제3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는 Bunyaviridae과에 속하는 Hantavirus속(genus )에 속하며 RNA 바이러스로 지름 120㎚ 전후의 구형이며, 보유동물은 등줄쥐(Apodemus agrarius)인데 이들의 베설물이 건조되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는 2~3주이며 발열, 출혈, 신장병변이 특징이며 임상경과는 발열기(3~5일), 저혈압기(수시간~3일), 핍뇨기(3~5일), 이뇨기(7~14일), 회복기(3~6주)로 나누어지는데 5단계의 임상적 소견을 보이나, 최근에는 비정형적인 임상경과를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병력, 임상 증상, 검사 소견, 병의 경과로 추정 진단이 가능하며,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증 등의 다른 열성질환과 감별이 중요하다. 진단에 의의가 있는 임상소견으로는 급격히 발현되는 고열과 오한, 피부3주증(결막충혈/출혈, 안면 특히 안와주위 부종, 안면홍조), 3통(두통, 안구통, 늑척추각압통), 연구개, 액와 등의 점상출혈을 들 수 있다.
치료를 위한 특이요법은 없고 병태생리학적 및 생화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임상경과시기별로 적절한 대중요법을 실시한다. 치료에 앞서 출혈이나 쇼크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절대안정이 필요하다. 사망률은 치료하지 않은 경우 15% 이상이고, 치료한 경우엔 5%이하이다.
한탄바이러스에 오염된 환경에 자주 노출되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예방접종의 대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