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논 재배 이렇게

콩과 작물인 자운영은 겨울철 논에 재배하면 땅심을 높이고 질소 시비량을 줄일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농촌진흥청의 한 관계자는 “녹비작물인 자운영을 겨울철 논에 재배하면 논농업직접지불제의 보조금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 늦지않게 파종해줄 것을 당부했다.
◇파종·발아=자운영 씨앗을 파종할 때는 종자 껍질이 두꺼워 발아가 힘들 수 있으므로 먼저 종자를 황산에 10~20분간 담갔다 물에 씻어서 사용하거나 종자 양의 30~40 정도로 모래를 섞어 비벼주는 것도 좋다. 파종량은 벼가 심어져 있는 논에는 5㎏ 정도, 벼를 수확한 뒤에는 3~4㎏가 알맞다.
파종은 8월 하순부터 가능하고 벼 수확10일 전까지가 적기다. 이영찬 농진청 농촌지원국 친환경기술과 지도사는 “자운영은 이달 중 되도록 빨리 파종해주는 것이 좋다”면서 “너무 늦게 파종하면 생육이 불량하고 월동에도 나쁘다”고 강조했다.
모가 있는 상태에서 파종할 때는 수분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건답에는 논 바닥에 물기가 약간 있도록 하고 습답에는 서서히 배수해 수분을 조절해야 한다. 김영광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연구사는 “벼를 수확할 때 볏짚을 잘라 피복해주면 겨울철 동해 등 기상재해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비=벼를 수확한 후 인산과 칼리를 각각 10a당 3~4㎏ 주고 질소는 웃거름으로 이른 봄에 소량 사용한다. 수확은 5월 중순쯤 꽃이 만개하기 전 10a당 1.3t 정도의 자운영을 완전히 썩힌 다음 모내기해야 한다. 논에 갈아 넣고 마른 상태로 5일 이상 지난 후 물을 대주면 유기산의 발생을 줄여 벼의 활착 및 초기 생육이 좋아진다. 또 마른 상태가 길어지면 질소의 손실이 많아지므로 1주일 이내에 물을 대주는 것이 좋다.
자운영을 넣은 논에서는 반드시 질소질 비료 사용량을 감소시켜야 한다. 이지도사는 “자운영을 재배한 논에서 비료량을 줄이지 않으면 쓰러짐이 심해지고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농가에서는 반드시 관행재배 때보다 질소 비료 사용을 밑거름부터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북부도 재배 가능=중북부 지방에서는 월동이 어려워 자운영 재배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시험재배를 통해 재배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고려대 야생초본식물자원종자은행(책임자 강병화 교수)은 지난해 경기 남양주군 와부읍 고려대 부속농장 내 2,000평의 논과 밭에 자운영을 파종, 겨울 재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만기 안성시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담당 지도사도 “3년 전부터 자운영을 도입해 우선 밭에 시험재배를 하고 있는데 월동에 아무 문제가 없어 조만간 논에도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