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격감하고 있다.
국내 카드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KB, 삼성, LG등 3개 카드사의 올 3분기말 누적 이용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08조원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부진과 맞물려 나타난 신용카드 이용실적 부진이 내수회복 기대를 꺾어 카드사의 경영정상화를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KB, 삼성, LG등 3개 카드사의 누적 이용실적은 122조26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0조6678억원에 비해 무려 47% 감소했다. 신용판매는 58조33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조8346억원에 비해 32.8% 감소했고, 현금서비스는 58조6061억원으로 지난해의 123조9058억원에 비해 5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판매 실적이 30%이상 감소한데다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이 65조원 이상 대폭 축소된 것은 소비심리가 최악에 달하고 있는 현 상황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전업계인 LG카드의 이용실적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올 3분기말 현재 총 이용실적은 38조83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8조8000억원에 비해 무려 5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중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18조33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47조5000억원에 비해 29조이상 감소했고, 신용판매도 17조8814억원으로 14조원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이용실적은 3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74조178억원에 비해 52.4% 감소했다. 신용판매는 18조4000억원으로 38.5% 줄었고, 현금서비스는 14조1000억원으로 무려 57.8% 감소했다.
은행계인 KB카드는 올들어 3분기말 현재 이용실적이 48조2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9% 감소했다. 신용판매는 22조500억원으로 11.1% 줄었고, 현금서비스는 26조1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조원에 비해 16조83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