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맨발걷기는 숲과 함께 만들어가는 상호작용
오늘, 늘 그렇듯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카를로 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다시 곱씹었다. 발바닥이 흙과 만나는 순간의 그 촉감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로벨리가 ......

『 서울소식-금강산에 서니 』

아버지가 다녀 오신 산

그것도 육십년전에

내가 말귀를 알아들을 칠, 팔에

‘너희들도 금강산에 가볼 수 있어야할텐데'

실향민도 이산가족도 없는 집안인데도

가끔 북쪽에 눈을 둔 채 멍하니 보셨는데

막내딸이 그 산에 서 보니 나도

내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갈땐 내 집 드나들 듯 편해야할텐데"

지구촌 어디나 갈 수 있는 세상이나

편하게 갈 수 없는 곳 잃어버린 저 땅

자연과 산수에는 내가 빠져나올 수 없지만

그 땅에 태어나지 않음을 감사해야하는 나라,

인간의 지배에 따라

인간이 지배받게 됨을 절절이 보게하는 곳

네 아름다움에 내가 넋이 빠지듯이

이제야 내 아버지의 멍한 뜻을 알았다.

시인 빈 소 영
재경곤양향우회

2004년 10월 21일 11시 04분 /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