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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암 석굴(普安庵 石窟) 』
가을로 가는 길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솔수펑이 따라 가다 보면 여기서 몇 ㎞라는 보안암 이정표 뿐 솔수펑이로 우거진 인적없는 산협의 정적만 무성했다.
아마도 만다라에 나오는 초승이 스승을 찾아가는 사바의 이야기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데 저녁해는 자꾸만 서쪽능선에서 손짓을 하고 마음과 다르게 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지만 보안암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지친 마음에 문뜩 생각하다 “지금 나는 가을로 가고 있는가” 여유보다 조급한 마음이 다그쳤다. 숲은 우거져 하늘은 보이지 않고 어둠마져 내려 정적의 고요는 더했다. 지친마음에 무엇인가 읖조리고 있을때 싸늘한 기운을 느낄때쯤 그림처럼 다가오는 형상이 보였다. 보안암이었다.
울창한 숲과 너덜밭, 돌뿌리로 가득 메운 어느 산성의 느낌을 주었다. 너무 고요해서 산짐승마저 보이지 않고 정적만 감돌았다.
보안암은 다솔사에서 서부쪽으로 2㎞쯤 떨어져 있는 곤양면 무고리 천왕봉(일명 수원산) 산정 산협에 위치하고 있다.
보안암 석굴은 유형문화재 29호로 현재 다솔사에 귀속되어 있으나 과거 서봉사가 폐사되기 전까지는 서봉사에 딸린 암자였으며 현재 보안암 비구니 백련화에 의하여 보호 관리되고 있다. 한편 보안암의 설립연도나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학계의 논문 발표에 의하면 보안암 석굴불상이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 쯤으로 추정하고 있다.
취재: 박대을
4000news@naver.com 2004년 11월 04일 11시 17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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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