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올들어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부실자산 정리에 적극 나서면서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환대출 규모가 6조원 넘게 급감했다.
대환대출은 연체대금을 장기대출로 전환해주는 것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아 카드사 경영정상화에 최대 `복병'중 하나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6개 전업카드사와 KB, 외환, 우리카드 등 3개 은행계 카드사의 9월말 현재 대환대출 잔액은 총 13조2천409억원으로 작년말의 19조4천40억원에 비해 6조1천631억원, 31.8%가 줄어들었다.
카드사별로는 경영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LG카드가 작년말 7조5천억원에서 올해9월말에는 4조5천453억원으로 40% 가량 줄었다.
LG카드는 잠재 부실자산인 대환대출을 올해말까지 3조6천억원대, 내년말까지는1조4천억원대로 줄일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9월말 대환대출 잔액(삼성캐피탈 합병기준)이 6조원대로 작년말에비해 8천억원 정도 줄었지만 여전히 대환대출 잔액규모가 커 대환론에 대한 관리를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은행으로 합병된 KB카드와 우리카드, 외환카드도 대환대출 잔액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KB카드는 작년말 대환대출 잔액이 1조7천700억원에 달했으나 9월말에는 8천630억원으로 51.2%나 감소했다.
또 외환카드는 1조5천900억원에서 8천100억원으로 49%, 우리카드는 1조100억원에서 3천500억원대로 65.3%나 줄었다.
이밖에 현대카드도 4천815억원에서 3천930억원으로 18.4% 줄었고, 신한카드와롯데카드, 비씨카드는 대환대출 규모가 1천억원 내외로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