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방치땐 간경화·간암으로 전이 가능
피로감·상복부 통증·황달 즉시 병원으로
고위험군·만성간질환자 정기검진 필수

무관심과 습관성 음주 등이 우리나라 국민의 간을 해치고 있다.
중년남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간질환은 심각한 국민병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간질환은 우리나라 국민 전체 사망 원인 중 5위를 차지한다. 그나마 40대에는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기능이 심하게 나빠지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간이 나빠지면 쉽게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구역질이 자주 나고 입맛이 없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다른 병에서도 올 수 있는 것들이여서 구분이 힘들다.
간질환에 비교적 특징적인 증상들로는 오른쪽 윗배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질 수 있다. 또 눈동자와 피부가 노래지고 소변색이 짙어지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배에 물이 차서 배가 불러오고 몸이 부을 수도 있으며 피가 쉽게 나고 잘 멈추지 않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 중에는 피를 토하거나 자장면처럼 검은 변을 볼 수 도 있다.

▶B,C형간염 특히 주의
간질환 중에서도 간염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간염은 급성 간염에서 시작해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전이가 잘 되기 때문이다. 또 복수, 부종, 신부전, 식도 정맥류, 울혈성 위장 질환, 비장 비대, 간성 혼수, 간암 등의 무서운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만큼 간염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간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원인 질환을 잡는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간염은 크게 알코올성 간염과 바이러스성 간염(A형, B형, C형)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술의 종류와 무관하다. 총 알코올 섭취량과 섭취의 지속성이 중요하다. 증상은 식욕이 없고 피로감, 구토, 설사, 우상복부(오른쪽 윗배) 통증과 간혹 미열이 있거나 심한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코올성 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금주와 함께 정맥주사나 경구투여로 단백질을 투여하며 비타민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그밖에 필요한 약물을 투여한다.
바이러스 간염을 일으키는 간염바이러스는 A, B, C, D, E, G 등 6가지가 현재 알려져 있다. 이 중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만성화되는 B형과 C형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및 여러 가지 체액(정액, 질 분비물, 모유, 눈물, 침 혹은 상처의 진물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그러나 악수, 가벼운 입맞춤, 보유자가 요리한 음식, 감염자와의 대화, 재채기 혹은 기침 등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급성 B형 간염은 환자 중 약 10% 이하 정도에서 만성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아기 때 감염되면 약 90% 정도는 만성으로 넘어간다. 따라서 산모는 B형 간염 백신을 주사해야 한다. 또 B형 간염 표면항체가 없는 아이는 사회적 활동이 시작되는 학동기 전에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해 면역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병을 일으킨다. 급성 간염의 약 80%정도는 만성으로 넘어간다. 진단은 B형 간염과 같이 혈액에서 바이러스와 항체 검사를 한다. 주로 수혈을 통해 감염돼 왔으나 요즘은 수혈용 피를 미리 검사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과거에 수혈을 받은 경력이나 침, 문신, 피어싱, 마약 주사제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자신이 이런 과거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예방 접종 백신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B형 만성 간염 다음으로 환자 수가 많으며 간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간경화증·간암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만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약 100배 정도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간염 예방접종의 효과로 초등학생, 중학생들의 보균율은 감소추세에 있다. B형 만성간염의 진단은 혈액에서 간기능 검사나 간염 바이러스를 하고 초음파 촬영을 통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C형 만성 간염에서도 간경화증이 서서히 진행된다. 20∼30년이 지나서야 C형 만성간염환자의 약 30% 이상에서 간경변증이 발생한다. 앞으로는 예방접종으로 인해 B형 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은 간경화증으로 인한 간암 발생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