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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석종근과 함께 “그림으로 읽는 한자 세상”
한자는 그림문자이다. 현상을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한자를 형상의 그림으로 그려 보는 연습을 하면 현상이 보인다. 여기에는 상징성의 단순화, 철학성의 객관화 ...... 봉화칼럼 전체 리스트 보기
 
 
독서지도사 강둘여씨

  제7회 박재삼문학제 시부문일반부 장원

지난 5일 노산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7회 박재삼 문학제” 시부문 백일장 일반부에서 장원한 강둘여(39세·사진)여사는 고성군 영현면 출신으로 92년도에 김창수(42세, 7000콜기사)씨와 결혼, 형제를 두고 있는 가정주부다.
강여사는 10여년간 독서지도사로서 초등학생 20여명을 지도해 오면서 터득한 문학적 자질을 바탕으로 시부문 일반부에서 “그네”란 시제로 당당히 장원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아들 김주원(12살)군은 제4회 박재삼 문학제 시부문 초등부 장원을 한 바 있다.
취재: 이동호 편집이사

그 네

강둘여

나는 속이 울렁거린다.

깔깔대는 동무들
웃음보따리 터져버린
운동장 귀퉁이에서
처음 급사 아저씨가 매준
나무토막에 올라 보았다.
가는 줄이
끊어질까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

이십 여 년 뒤,
뒤로도
앞으로도 움직이지 못해
다시
속이 울렁거렸다.

‘어려울 땐 고향이 최고지'

시어머니 말씀 한마디 듣고
태어난 지 세 이레도
지나지 않은 큰아이를 안고
남편 손 꼭 잡으며
삼천포행 버스를 탔다.

버스 안에서
그네가 움직였다.
하늘이 내게 오는지
내가 그리로 가는지,
윙윙대는 귀를 막으며
크게
휴-

버스가 멈췄다.
그네가 멈췄다.

사천시 동동,
내 주민증록증에
새 주소가 새겨지고
십 여 년.

나는 아직
울렁이는 속을
수습하지 못했다.

2004년 11월 18일 11시 33분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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