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동맥경화·비만·흡연 고위험군
반신마비·언어장애 등 후유증 남겨 심각
위험인자 미리 관리… 발병후엔 재발 조심

찬바람이 불면서 뇌졸중 주의보가 내려졌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지난 6일 ‘2004 뇌졸중의 날’ 행사를 갖고 예방 등 뇌졸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온이 떨어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뇌졸중은 삶의 질을 갑작스럽게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
특히 노년층의 질환처럼 여겨졌던 뇌졸중은 이제 한창 일할 40대에도 찾아오고 있다. 그럼에도 뇌졸중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뇌졸중에 대해 알아본다.
‘중풍’으로 더 많이 불리는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암 다음으로 많은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또 뇌졸중은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반신마비(반신불수), 언어장애 등 큰 후유증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뇌경색·뇌출혈로 분류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막혀서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두 가지로 구분한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CT(전산화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다.
뇌졸중의 발병은 갑작스럽지만 이미 우리 몸 속에서는 수년, 혹은 수십년 간 소리 없이 진행돼 온 상태다.
?뇌졸중은 한가지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뇌출혈, 뇌경색(뇌혈전, 뇌전색), 지주막 하 출혈, 고혈압성뇌증 등을 모두 포함한다.
뇌졸중 환자의 약 60%는 뇌혈전 환자들이고 약 30%가 뇌출혈, 나머지 10%가 그 밖의 뇌졸중이다.
뇌출혈은 뇌속의 작은 동맥이 터져서 피가 뇌실질 속으로 흘러 들어가 뇌세포가 기능을 잃는 경우다. 원인보다 유발원인이 중요한데 흥분이나 정신적 긴장, 격무, 과로가 큰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오랫동안 고혈압을 앓은 사람은 뇌출혈의 위험이 높다.
뇌혈전은 비교적 굵은 뇌의 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심해 혈관 내벽이 상했거나 좁아진 상태에서 응고된 혈액이 혈관을 막아버려 일어난다.
▶평소 짠음식 피하고 금연
이외에 뇌졸중이 잠시 생겼다가 하루도 안돼서 씻은 듯이 좋아지는 경우(일과성 뇌허혈 발작)도 있으나 얼마 후 다시 재발되거나 더 심한 형태로 재발될 수 있어 위험 신호로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
한국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단연 고혈압이 꼽힌다.
지속적인 고혈압은 혈관 벽에 손상을 가져와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며 동시에 뇌출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의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의 위험도 높으며, 이런 경우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서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서 고혈압이 특히 문제되는 것은 평소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심방세동, 판막증 등의 심장병도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인자다. 이런 상태에서는 심장 안쪽 벽에 혈전이 생기기 쉬우며 이것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활위해선 가족 협조 필수
가벼운 경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가 후유증 없이 회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의식장애,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비교적 흔히 보는 뇌졸중의 증세는 반신마비와 반신 감각장애를 비롯해 △언어장애 △발음장애 △시력 및 시야 장애 △복시 △두통 △어지럼증 △의식장애 △식물인간 상태 △치매 등이다.
뇌졸중은 후유증이 심각해 그만큼 예방이 강조된다.
예방은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식생활과 생활습관 등에서부터 주의해야 한다. ?
특히 발병했다면 지체없이 초기에 전문적인 조치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이 곧 후유증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회복 후에도 재활을 위해 효과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의 심한 정도에 따라 예후는 다르지만 장기적으로 보아 약 80%정도는 혼자서 옷을 입고 용변을 보는 등의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뇌졸중 위험인자>
1) 고혈압이 있다.
2) 최근 측정해 본 혈압 중 위의 혈압(수축기 혈압)이 140 또는 아래 혈압(확장기 혈압)이 90 이상이었던 적이 있다.
3) 담배를 피운다.
4) 당뇨병이 있다.
5) 심방세동(부정맥의 일종)이라고 진단 받은 적이 있다.
6) 심장판막증, 협심증 등 심장병이 있다.
7) 동맥경화증이 있다고 진단 받은 적이 있다.
-다음 항목 중 하나 이상이 있으면 뇌졸중의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