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중국여행감상문-3일간의 바람 』
 |
노랑풍선 여행사를 통하여 4번재 여행을 갔다 왔다.
지난달에는 캄보디아 태국을 갔다 오고 이달엔 장가계, 원가계, 황석채를 보고 왔다.
미지의 땅에선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것들과 신비로운 것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 여행같이 신이 창조한 자연의 산물에 넋을 잃은 곳이 이곳과 7월에 다녀온 금강산이 아닌가 싶다.
물론 세계엔 이런 창조주에 대한 경이로움에 보잘것없는 인간은 그 속에서 감탄하고 신을 높이며 살 곳이 많겠으나 이곳 장가계의 일정도 그것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필설로 다 적을 수 없고 표현 부족이 유감일 뿐이다.
이곳 전체가 다 “와~”에서 시작하여 입을 다물지 못하고 “와~”로 끝나는 자연의 풍광이나 원가계에서 천자산의 정신을 놓친다는 미혼대의 후화원 공원과 천하제일문이라는 아치형의 통문에 아슬아슬한 정경.
지하 150m 지상176m인 하늘 사다리 백룡 엘리베이터는 만리장성에 이어 이것도 해낸 중국인의 힘에 기가 죽었다.
십리화랑의 화가는 창조주며 세자매봉의 아기자기한 가이드의 설명이 그럴 듯 했다.
원가계에서의 하이라이트는 금편계곡이었다.
전체 8Km가 신이 제작한 산수도, 병풍에서 보던 산수도가 상상의 그림이 아닌 이곳 한쪽을 옮긴게 아닌가 싶지만 이곳의 산들은 벼락이 쳐 빚어놓은 것 같은 칼바위산들이 20리길이나 되어 감탄의 연속이다.
황석채에서 다시 우리를 “와~”에서 입을 닫지 못한다.
여기는 수목이 울창한 그랜드 캐년, 오지봉(五指峰)이며 별을 딴다는 적성봉, 첩첩과 연연이 이어진 산굽이가 천상인가 꿈인가 다시 정신을 놓칠 것 같다.
운무와 회색산들이 겹겹이 겹쳐 아득한 시계는 신들의 정원인 듯 했다.
산에 지친 우리를 다음날엔 동굴이다.
황룡동굴. 여긴 또 어찌 이럴 수가......
800m의 뱃놀이는 동굴에서 별미. 12개의 광장보다 더 기이한 것은 동굴의 천장 틈새에서 천연으로 생긴 분수. 온갖 모양의 종유석이며 석주, 미사일 기지촌, 1억 보험을 들었다는 석주보다 더 인상적이였던 것은 에스키모의 이글루같은 종유집이다.
그 안에서 15명이 고스톱을 칠 수 있다니.
사람의 재주로 맞추어 놓은 오색등은 동굴의 신비를 더 한층 가했다.
우리나라 환선동굴도 신비한 종유석, 석주, 광장 등이 동양에서 3번째라는데 여기에선 분수와 뱃놀이를 겸하니 동양에서 제일일까?
마치 우주선을 탄 기분의 착각.
하늘나라 한 곳을 땅에다 묻어놓은게 아닐까 하는 상상.
다시 유유자적한 지상의 뱃놀이 보봉호.
용경협과 비슷한 보봉호는 중국인들의 취향을 보는 듯한 대륙인의 큰 규모.
토가족의 전설의 집 같은데서 반짝 나와서 불러주는 선녀의 노래 또, 움막같은 배에서 반짝나와 불러주는 비운의 머슴의 노래.
우리 관광객도 신선같이 뱃놀이에 화답하는 여흥의 휴식.
이곳 장가계, 원가계는 빼어난 산수, 대규모의 기암, 괴석, 신의 걸작품이나 산은 절경이지만 물이 빠진게 아쉽다.
산은 물을 동반해야 산수의 아름다움이 겸비할텐데 이 칼바위에 물은 없는데 나무들이 푸르르니 물이 속으로 흐르는 걸까?
그렇다면 우리 금강산이 더 좋다고 하련다.
금강산에는 만물상,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화강암의 틈새로 풍화, 침식이 굳어져 돌기둥, 기암괴석, 벼랑, 폭포 등이 천태만상으로 생겨났다.
구룡대는 해발 880m, 구룡연계곡에서 다 볼 수 있는 경치와 봉우리, 구룡대에서 상팔담까지 150m의 산중턱에 에메랄드빛 8개의 담소를 지니고 수정같은 물목걸이를 두른 것 같은 폭포를 동반한 물줄기, 32m 높이에 32m 깊이가 구룡폭포의 웅장함, 구룡대를 둘러싼 천화대, 옥녀봉, 세존봉과 꼭대기 중턱에 맞구멍이 뚫려 하늘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은 구령(九靈)이 구룡연에 들어올 때 룡출구라 하니 원가계 천하제일문으로 보던 하늘문이 생각난다.
비로봉에는 은사다리, 금사다리, 일출과 월출봉이 있고 해금강, 삼일포, 아직 미개방이라 가보진 못했지만 통천에 총석정 등을 치면 우리나라가 산수 폭포를 겸비한 절묘한 풍광이 더 좋은 것 같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식의 자위가 아니라 내가 본 중국의 비경에도 감탄과 경이, 찬양을 아끼지 않는, 눈에 새겨 담아온 좋은 여행이었다.
너에게서 내가
삼일간의 긴 나들이였나
삼일간의 긴 꿈이었을까?
구름이 잡히고 안개도 벗어버린
골짜기에서 튀어 별을 줍고
은하수에 줄넘기로 이곳에도 껑충.
저곳에도 펄쩍거리는 나, 나였다.
아득아득한 계곡은
케이블카에서도 오금이 붙고
천하제일문에선 내가 떨어져 굴러가는 듯
창조의 신을 따라 탄성하다.
이십리 산수병풍을 펼친 금편계곡은
하늘 조각가에 지쳐버렸고
혼이 빠지고 정신을 놓치는 미혼대의 후화원.
보봉호의 토가족은 비운의 머슴이라는데
황룡동굴엔 하늘 나라가 땅 속에 숨은 듯
십리화랑의 화가는 간 곳이 없고
모두를 하늘에다 묻고 싶은 곳
장가계, 원가계, 황석채여!
시인 빈소영
중국 여행길에서(사진 오른쪽) 2004년 11월 24일 17시 16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
|
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