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 짧은 품종 선택, 포기사이 15cm로


겨울철 감자를 재배할 때는 품종 선택에 주의하고, 평소보다 배게 심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와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감귤 대체작목으로 겨울철에 감자를 심는 등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4~5월 단경기 출하를 목표로 감자를 재배하는 농가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감자는 생태환경에 매우 민감할 뿐 아니라 생육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땅속작물이어서 재배관리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우선 〈대지〉 〈남서〉 〈추백〉 등 휴면성이 짧은 품종으로, 4월 하순에 심어 9월 하순에 수확한 여름재배 씨감자를 선택해야 한다.
다만 남부지방에서는 가을재배(8월 하순 파종, 11월 상순 수확)로 채종한 〈대지〉를 심어도 가능하다. 〈남작〉 〈세풍〉 〈자심〉 등의 품종은 겨울재배 작형에 적응하지 못하므로 피해야 한다.
12월 중순에 싹틔움상(육아상)을 준비해 내년 1월에 아주심고 5월에 수확하는데, 비닐 피복(멀칭)과 터널, 2중하우스 외에 수막재배까지 하면 1년 중 감자값이 가장 높은 4월로 출하기를 앞당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봄재배 때는 퇴비를 10a(300평)에 2t 정도 넣어주지만 겨울철에 재배할 때는 3t으로 늘려주고, 포기당 거리는 봄재배 20~30㎝에 비해 15㎝ 정도로 훨씬 배게 심어야 한다. 고령지농업연구소가 〈남서〉 품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포기 사이를 15㎝로 심었을 때 20㎝ 간격으로 심은 밭보다 수량이 28% 늘었다.
또한 상품성이 좋은 감자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싹틔움상을 만드는 것이 좋다. 싹틔움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심을 때 크게 문제되는 더뎅이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주심을 때는 봄재배 때보다 약간 얕게 흙을 덮어주어야 싹이 빨리 올라온다. 생육 초기에 낮은 온도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2중, 3중으로 보온하다 보면 자칫 햇빛과 환기 부족으로 생리장해를 받을 수 있다. 낮에는 터널과 커튼을 걷어 햇빛을 최대한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