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 마시기 전 배를 든든히 채워라 = 빈속에 술을 마시게 되면 술이 곧바로 위에서 흡수되어 간으로 전달되므로 위벽을 상하게 한다. 또한 공복으로 간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이므로 알코올 분해가 늦어지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급하게 마시게 돼 더 빨리 취하게 된다. 따라서 술 마시기 한 두 시간 전에 음식을 먹어 위에 ‘신호’를 보내고 보호막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좋은 음식은 부드러운 죽이나 수프, 콩나물국, 생태탕, 조개탕 등 해장국이 있다. 기름진 음식은 오히려 위의 알코올 분해 작용을 방해하고 지방간의 원인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숙취해소 음료를 마시거나 제산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술은 잘라 마시고 ‘원샷’은 금물 = 속주(速酒)는 금물이다. ‘원샷’은 알코올의 혈중 농도를 급속히 높여 급성 알코올 중독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천천히 마실수록 뇌 세포로 가는 알코올의 양도 적어진다. 따라서 가능한 한 술은 여러 번 잘라 서 마시는 것이 좋다. 술을 나누어서 마시면 그만큼 간에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폭탄주를 마시면 금방 취하는 것도 술 마시는 속도에 비해 간이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이다.
술을 급하게 마시게 되면 심장 등 순환기 계통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심장에 급작스러운 충격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눈치보지 말고 안주를 많이 먹어라 = 안주는 술의 독한 기운을 없애고 몸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영양분이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 주위사람들의 눈치를 보지말고 안주를 충분히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안주를 충분히 먹으면 그만큼 술의 양도 줄게 된다. 특히 단백질은 간이 알코올을 해독할 때 중요한 에너지원 구실을 한다. 치즈, 두부, 생선 등 저지방 고단백 안주가 간장의 알코올 해독 기능을 돕는다.
그러나 맵고 짠 안주는 갈증을 일으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하거나 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자주 물이나 우유를 마셔주면 알코올의 농도를 묽게 해 위장의 부담도 줄일 수 있으며 알코올의 흡수도 느리게 해 빨리 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 가지 술’만 고집하라 = 섞어 마시면 더 빨리 취하기 때문이다. 소주를 마시고 나서 입가심으로 마시는 맥주가 오히려 더 나쁠 수도 있다. 술은 종류마다 알코올의 농도와 흡수율, 대사 및 배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섞어 마실 경우 술끼리 상호 반응을 일으켜 더 취하게 만든다.
또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수와 섞어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술과 탄산음료수를 섞어 마시면 술의 쓴맛이 없어지고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위 속의 염산과 작용, 탄산수소가 발생하면서 위의 점막을 자극해 위산 과다를 발생시킨다. 탄산음료 대산 물이나 주스, 이온음료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

△술 마시면서 피우는 담배 더 나쁘다 = 술을 마실 때 간장이 필요로 하는 산소 요구량이 늘어나는 데 담배를 피우게 되면 산소결핍증이 유발돼 몸에 더 해롭다. 뿐만 아니라 담배는 체내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키고, 알코올 또한 니코틴을 용해시켜 서로의 흡수를 돕는다. 더구나 술은 몸의 해독기능을 약하게 만들어 니코틴 외에도 담배에 포함된 각종 유해물질 발암물질이 몸에 잘 침투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 등에 걸릴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 술 마신 후 고온 사우나는 금물이다 = 술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것은 혈액 순환을 좋게 해 해독 작용을 하는 간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하지만 과음 후에 4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서의 목욕이나 사우나는 자칫 탈수증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몸의 균형 감각을 떨어뜨려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과음 후 사우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냉탕과 열탕을 오가면 몸에서 활성산소가 증가해 피로가 유발되고 간에 무리를 주므로 피한다.
20분 정도 뜨거운 물에 발만 담그는 ‘족탕’을 하거나 술 마신 다음날에 20분 동안 배꼽 아래만 뜨거운 물에 담그는 ‘반신욕’을 한 다음 가볍게 샤워를 하는 것이 원기회복에 좋다.

△ 술을 술로 푸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 술 마신 다음날 해장을 한다며 마시는 해장술은 알코올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해장술은 두통, 메스꺼움 등의 숙취 증상을 일시적으로 없애주는 효과뿐이지 결국은 몸을 더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해장술은 전날의 주독을 푸느라 지칠 대로 지쳐 있는 간에 또다시 폭탄을 퍼붓는 격이다.
해장술 대신 꿀물이나 설탕물을 타서 마시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게 되면 혈당치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데 꿀물은 혈당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식품이기 때문이다.
아스파라긴과 타우린 성분이 풍부한 콩나물국과 북엇국 등을 먹는 게 알코올이 1차 분해되면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몸밖으로 배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