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과음 심근경색·고혈압·간질환 유발
구강암·식도암·유방암 등 발병률도 높아져


술 약속이 ‘술술∼’ 풀리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망년회다, 송년회를 핑계로 끊이지 않는 술자리가 그렇고 스산한 찬바람이 왠지 한잔하게 만든다는 것이 술꾼(?)들의 핑계다. ‘좋은 술은 약이 된다’라든가,’술은 술로 푼다’는 주당들의 잘못된 알코올 상식과 습관들이 건강을 크게 해치고 있다.
술은 각종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느 정도의 음주는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 등 건강에 좋을 수도 있지만 장기간 과음을 하면 심근경색증, 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등을 가져온다.
알코올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 효소들의 분비를 억제하고 위장 및 소장에서 각종 영양분들의 흡수를 억제한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가 아니더라도 갑자기 폭음을 하면 ‘알코올성 저혈당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성 저혈당증이 당의 조절이 어려운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훨씬 자주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장기간 과음하면 암의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심장·폐·구강·목·식도 질환 등의 경우 담배만 피우면 7배, 음주만 하면 6배, 술·담배를 동시에 하면 38∼40배정도 발병 확률이 증가한다. 특히 구강암과 식도암의 경우는 음주량과 암의 발생 빈도가 정비례한다. ?
간암의 경우에는 알코올은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간암 바이러스 존재 여부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알코올이 중요한 보조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 섭취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을 상승시켜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유방암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에게 생기는 다른 암들(자궁경부암, 질암, 난소암)과 음주는 무관하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도 알코올 소비량과 정비례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과음이나 폭음을 하면 알코올 그 자체가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조직들(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에 직접 작용해 이곳들의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스트레스를 더 심하게 한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야기한다. 대개 하루 60∼80g의 알코올을 10년 정도 마실 때 발생한다.
알코올성 간염환자의 약 40%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경우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경변증 보다 예후가 불량해 구미에서는 말기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50%가 알코올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알코올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복수가 차거나 비장이 커지며 상체에 작은 적색반점이 생길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주로 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 금주만으로 호전될 수 있으며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 요건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음이나 폭주, 매일 매일의 음주 등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