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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굶주렸던 어린 시절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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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성금품 내고 있는 차평근 씨
찌든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진학해야 할 어린 나이인 14살 때 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학을 포기하고 당시 삼천포시 서동(속칭 청너리 굼턱) 바닷가에 있던 조씨(이름 기억 안남)성을 가진 기름집에 일자리를 구해 한달에 15,000원을 받고 월급쟁이로 일을 하게 된 차평근(車平根, 43세)씨가 30여년이 지난 지금 어엿한 중년이 되어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되새기며 결식아동과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해마다 성금품을 기탁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천포공업고등학교 후문 쪽에서 시청 삼천포청사 쪽으로 나오는 삼거리 모퉁이 삼각지점에 20여평의 조그마한 슈퍼를 운영하는 車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60여만원 상당의 성금품을 기탁했다.
車씨는 어린 시절 7년여동안 기름집에서 선박, 공장, 가정 등에 기름을 배달했다. 지금은 차량을 이용, 기름배달을 하지만 그땐 자전거로 배달을 했다. 이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한다. 또 가스배달도 3년여간 했다. 이런 피나는 노력으로 근검절약의 정신을 길러 땀흘려 모은 돈으로 신항만 쪽에 있는 노산아파트에 조그마한 슈퍼를 인수 자립을 시도, 5년여간 운영하면서 익명으로 연말이면 빠짐없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어 왔다. 이것도 마음대로 안돼 정리하고 95년경 무작정 부산으로 가 밑바탕 인생길을 걸으며 궂은 일을 마다않고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그러나 車씨는 오로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혼기(婚期)를 놓치고 말았다. 지금 노총각이다.
성품이 활달하고 쾌활한 車씨는 “이젠 고향에서 텃밭을 일궈야 되겠다”고 작정하고 4년전 지금 운영하고 있는 슈퍼를 인수해 작은 수입이지만 이에 만족하며 “지성이면 감천이고, 진인사 대천명”의 마음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슈퍼를 인수한 얼마 후 학생들이 담배를 사러 와 야단을 쳤더니 수개월이 지난 뒤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도 받았고, 삼천포 공고의 교기(校技)인 유도부에도 때때로 후원금을 주고 있기도 하다. 특이한 것은 돼지 저금통 대용으로 유리병을 곁에 두고 비닐봉지 값을 받는 것은 모조리 병에 넣을 뿐 아니라 거스름 돈을 치르고 어중간한 동전은 병에다 모은다. 이 돈이 연말이면 곧 결식아동과 불우이웃에 전달되는 것이다.
車씨는 지난해 연말 유리병 돈 에 40만원을 더해 결식아동과 결손가정 어린이들에게 10kg들이 쌀 10포(25만원 상당)와 라면 10박스(25만원 상당), 그리고 이들을 위해 5만원씩든 봉투 2개를 시에 기탁했다.
車씨는 말한다.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결식아와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계속 성금품을 기탁해야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씽긋 웃으며 “이젠 장가도 가야겠고요....”하는 말 한 마디가 텃밭을 갈무리 할 안정권에 들었음을 시사하는 듯 했다.
취재: 이동호 편집이사
4000news@naver.com 2005년 01월 06일 10시 58분 / 사회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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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