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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 탑을 쌓는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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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08개 쌓아 큰 원을 만들련다, 지금 27개가 어우러져 있다.
옛날 마을 입구나 산길 또는 성황당 주위 유명 산사 입구 등에 세워져 신령스러움과 경외감을 주던 돌탑. 정성과 기원의 형상화이자 상징으로 여겨지던 그 돌탑이 대방 약수터 주변에 세워지고 있어 각산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볼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宋모(51세, 이름 밝히기를 꺼림)씨이다. 宋씨는 지난 2001년부터 돌탑을 쌓기 시작해 지금 27개 가량의 돌탑이 대방사 뒤편에서 오른쪽으로 약수터 가는 길 약200m입구에 3개, 중간길 오른쪽에 18개,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약수터에 6개 모두 27개가 2~5m의 높이로 정교하게 쌓여져 있다.
원불교에 심취한 宋씨가 돌탑을 쌓는 목적은 원불교의 취지를 형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것. 108번뇌의 수만큼 돌탑을 하나하나 원형으로 쌓아 108번뇌와 세사의 애환을 “원”안에 품어 삭이고자 하는 것이 돌탑을 쌓는 이유다.
원불교의 기본은 법신불일원상(法身佛一圓相)을 숭배하는 것이다. 법신불은 말 그대로 법을 이룬 불신(부처)을 이름이니, 곧 해탈과 득도의 경지에 이른 상태 혹은 그 존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일원상(一圓相)의 일(一)은 첫번째, 즉 절대적인 것을, 원(圓)은 둥글둥글하고 원만한 것, 상(相)은 그러한 모습 혹은 이룸(다다름)을 뜻하는 것이니 전체적으로는 “절대적으로(완전하게) 원만한 모습”을 뜻하는 것이다.
원불교에서 원을 보는 시각인“원(圓)안에는 모든 것이 있고, 모가 없으므로 깎임이나 걸림이 없다”는 것도 일원상의 “원”이 가지는 중요한 가치이자 의미이며 또 宋씨가 작은 돌 하나하나마다 그 몇배의 땀방울과 정성을 들여가며 돌탑을 쌓느 바탕이다.
이러한 원불교의 이념과 宋씨의 취지를 모르더라도 돌탑 앞에 서면 분명 부끄러움과 경외감이 느껴지고 정화되는 듯하다.
부산이 고향인 宋씨가 4년 전 대방동으로 이사와 약수터를 처음으로 찾아 10년을 기한으로108개의 돌탑을 쌓기로 작정, 하지만 약수터 위쪽으로 각산 정상을 오르는 가파른 경사와 묘지가 산재해 있어 어려움이 많단다.
그러나 宋씨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언제 될지 확약은 못하지만 108개의 돌탑이 둥근원을 그리는 형태로 돌탑을 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쩌면 宋씨에게는 돌탑과 그리고 돌탑에 쏟은 정성과 노력이 인생의 가장 큰 의미이며 살아가는 보람일지도 모를 일이다.
취재: 이동호 편집이사
4000news@naver.com 2005년 01월 13일 11시 47분 / 사회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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