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방식 기계성 경직성 조사기간 짧고 '취업의사 없는' 실직자 통계치에 빠져


“불경기로 주위에 노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 데 통계상으로는 100명중 2~3명 꼴만 실업자라고 하니 이해가 잘 안됩니다.”
지난달 고용동향에 대한 통계청 발표이후 의아해 하는 시민들이 많다.
통계청 경남사무소에 의하면 지난달 경남의 실업자 수는? 모두 3만5천명(실업률 2.3%). 이같은 숫자는 도내 인구 314만여명에 비하면 미미(?)해 이론적으로는 완전고용상태나 다름없다.
반면 현실적으로는 실직자나 일자리를 못구한 사람들이 넘쳐나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여기에는 고용통계 방식상의 기계성·경직성과 조사기간의 협소성이 일조한 것으로 지적된다.
실업률은 15세이상 인구중에서 ‘취업 의사를 가진’ 실업자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백분율이다.
그동안 통계청은 1주간을 조사기간으로 하는 ILO식 고용통계방식을 적용해왔다. 조사기간의 협소성으로 변동폭에 둔감하고 따라서 체감지수와는 다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또 그저 일자리없이 빈둥된다고 다 통계상 실업자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일자리를 구해야 겠다는 강한 의지. 즉 ‘취업의사’가 있어야 한다. 일자리없는 사람 다수가 통계치에 빠져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취업자 개념도 날마다 직장으로 출근해 하루 8시간씩 꼬박꼬박 일하는 사람만 일컫는 것은 아니다. 불규칙적으로 일주일에 한 시간이상 일하거나 남편이 운영하는 사업장에 무급으로 일주일에 18시간 이상만 도와주어도(무급가족종사자) 취업자로 포함되며. 군 장병과 임시직. 일시휴직자도 당연히 취업자로 잡힌다. 여기에서 체감과의 괴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난달 경남의 15세이상 인구는 240만6천명. 이중에서 경제활동인구(취업자+구직의사를 가진 실업자)는 149만4천명이었고 취업자는 145만9천명이었다. 나머지 91만2천명은 가사. 육아. 학생. 심신장애. 연로자 등이거나 구직을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로 실업자를 산출하는 통계에 산입되지 않았다.
경남통계사무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용통계는 ILO방식으로 1주간을 조사대상 기간으로 하다보니 체감과는 다소 차이가 난 측면이 있었다”면서 올해 1월부터는 4주간을 조사기간으로 하는 OECD방식을 적용,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