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래 설날은 조상 숭배와 효(孝)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먼저 간 조상신과 자손이 함께 하는 아주 신성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대부분이 도시 생활과 산업 사회라는 굴레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대의 설날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곧 도시 생활과 산업 사회에서 오는 긴장감과 강박감에서 일시적으로나마 해방될 수 있는 즐거운 시기라는 의미도 함께 지니게 된 것이다.
설은 묵은 해를 떨쳐버리고 새로 맞이하는 한 해의 첫머리이다. 따라서 설이라는 말은 ‘설다’ ‘낯설다’ 등의 ‘설’이라는 어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새해에 대한 낯섦. 즉 새해라는 문화적인 시간인식 주기에 익숙하지 못한 속성을 가장 강하게 띠는 날이 바로 설날이기 때문이다.
모든 윤리 도덕의 근원은 조상숭배의 정신과 효 사상에서 비롯된다. 명절 제례상식을 잘 알고 실천함으로써 가정의 화목을 돈독히 하는 민족의 전통을 지켜 나갈 수 있다.
▲차례상 차리는 법
메(밥)를 대신하여 추석에는 송편을. 설에는 떡국을 쓴다. 그러나 밥과 국을 쓰는 가문도 있다.
△내외분이라도 남자조상과 여자조상은 상을 따로 차린다 △수저 그릇은 신위의 앞 중앙에 놓는다 △술잔은 서쪽. 초첩은 동쪽 △갱(국)은 동쪽. 메(밥)는 서쪽 △적(구이)은 중앙에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떡은 동쪽. 국수는 서쪽 △생선젓 또는 식혜는 동쪽 포는 서쪽 △생김치는 동쪽, 익힌 나물은 서쪽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생선은 배가 신위 쪽으로
▶과일이나 조과를 놓는 방법은 두가지이다.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색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 밤은 껍질을 벗겨 쓰니까 흰색 서쪽이고. 대추는 붉은색 그대로 사용하니 동쪽이 되는 것이다.
△조율시이(棗栗枾梨):서쪽부터 조(대추). 율(밤). 시(곶감). 이(배)의 순서로 진설하고 호두 혹은 망과류(덩굴과일)을 쓰며 끝으로 조과류(다식. 약과)및 양과류를 진설한다.
▶일반적으로 전과 적을 제2열의 국수와 떡 사이에 놓고 탕만을 제3열에 차리는데 실제로 진설을 해보면 상이 좁아서 국수와 떡 사이에 육전. 초장. 적. 소금. 어전을 놓을 수 없고. 제3열은 탕만을 진설하면 빈 자리가 많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상차림의 격식이 그릇이 낮고 작으며 국물이 있는 것은 먹는 이에게 가깝고 그렇지 않은 음식은 멀리 놓는 것이다. 그러므로 탕을 제2열의 국수와 떡 사이에 차리고 육전 초장 적 소금 어전은 제3열에 차린다. 특히 떡과 국수를 신위 수대로 하며 육전·어전 외에 육회와 어회를 더 차리는 경우에는 이렇게 하지 않고는 진설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설날 차례 진행 순서
1. 예복으로 갈아입고 제사 지낼 위치에 선다.
2. 집사가 촛불을 켠다.
3. 제5열의 과실부터 차리면서 진설한다.
4. 신주를 모신다. (또는 지방을 모신다)
5. 제주가 제상앞에 정중하게 무릎을 꿇고 분향을 한뒤 절을 두번 한다.
6. 제주 이하 모든 사람이 손을 모아 서 있고 제주가 신위 앞에 나아가 꿇어 앉아 분향하고 집사자가 술을 술잔에 차지 않도록 조금 따라 제주에게 주면 제주는 받아서 모사 그릇에 3번으로 나누어 붓고 빈 잔을 집사자에게 돌려 보내고 일어나서 두번 절한다.
7. 제주 이하 모두 함께 두번 절을 한다.
8. 제주가 첫번째 잔을 올린다. (초헌)
9. 모두 무릎을 꿇고 엎드리고 축관은 꿇어 앉아서 축문을 읽는다. 읽기가 끝나면 잠시 후 일어나며 제주는 절을 두번 한다.
10. 2번째 잔을 올린다. 종부(맏며느리)가 올리는 것이 예의이지만 어려울 때는 제주의 다음 가는 근친자나 장손이 올린다. 종부가 잔을 올릴 경우에는 4번 절한다. (아헌)
11. 초헌. 아헌자의 다음 가는 근친자가 3번째 잔을 올린다. (종헌)
12. 메(밥)그릇의 뚜껑을 열고 수저는 동쪽을 향하게 꽂고 젓가락을 가지런히 놓는다.
13. 제주가 두번 절한다.
14. 조상이 편안한 마음으로 잡수시도록 밖으로 나간다. 5분 (아홉 숟가락 드실 시간)후에 ‘어흠’하고 인기척을 내면서 들어와 제자리에 앉는다.
15. 숭늉을 갱(국)과 바꾸어 올리고 물을 드시는 동안 북향으로 서서 묵념을 한다.
16. 수저를 거두고 뚜껑을 덮는다.
17. 제주 이하 모두 함께 두번 절을 한다.
18. 신주를 본 자리에 모신다.
19. 지방과 축문을 태워 남은 재를 향로에 담는다.
20. 제수를 거둔다.
21. 참여한 모든 분이 모여 제수를 나누어 먹는다.
22. 제례기구를 원 자리에 잘 보관한다.
▲지방 쓰는 법
△지방의 규격은 너비 6㎝정도. 길이가 24㎝ 정도가 좋으며 한지(백지)를 사용한다.
△남자조상을 서쪽에 쓰고 부인인 여자조상은 동쪽에 쓴다.
△한분만 돌아가셨을 경우에는 돌아가신 분만 중앙에 쓴다.
△부군(府君)은 남자조상의 경우이고. 여자조상이나 아내는 본관과 성씨를 쓴다.
△아내는 현(顯)을 쓰지 않고 고실(故室) 또는 망실(亡室)로 쓴다.
△자식의 지방은 미혼시에는 수재(秀才)라 쓰고 기혼일 경우에는 학생(學生)이라 쓴다.
△직명과 직급은 사실대로 쓰고 없으면 학생(學生)이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