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량은 늘 똑같은데 왜 겨울만 되면 몸무게가 늘까?”
겨울철 늘어난 몸무게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불만이다.
겨울철에는 일반적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활동량이 줄어들고 옷을 두껍게 껴입다 보니 불어나는 체중에 무감각해지기 쉽다는 것이 관련전문인들의 지적이다.
겨울엔 쉬는 날에도 야외활동 보다는 집안에 있는 경우가 많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있다보니 자연히 군것질을 많이 하게 된다. 살이 찌는 것이 두려워 간식을 피해도 보지만 그래도 찐다는 것이 겨울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하소연이다.
◆기초대사량 ‘뚝’
사람은 혈액순환과 호흡 등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일정한 열량을 소모하게 된다. 이같은 기초대사량은 보통 남자가 하루에 2500kcal, 여자가 2000kcal 정도의 열량을 필요로 한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런 하루 소모 열량의 50∼70%인 1000∼1800kcal가 기초대사량으로 소모된다.
겨울에는 사람마다 이 기초대사량의 편차가 더욱 커져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몸에서 더 많은 열을 발산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대사량이 많아진다. 반면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활동량이 주는 데다 따뜻한 곳에 있으므로 기초대사량이 오히려 줄게 된다. 그렇다 보니 조금만 먹어도 열량이 남아 살로 축적되고 특별히 간식을 먹지 않아도 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
최근 식이를 통한 다이어트 비법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런 다이어트 방법들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는 있으나 평생을 다이어트 식단으로 지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당연히 원래의 생활패턴으로 돌아가게 되면 체중도 곧 과거의 비만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살이 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식사습관으로는 끼니를 거르거나 굶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끼니 걸르면 손해”
많은 사람들이 끼니를 건너뛰면 살이 빠지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인체는 갑자기 음식물이 들어오지 않아 열량공급이 중단되면 비상상태로 인식해 몸에 들어온 음식은 무엇이든 지방으로 바꾸는 체질로 전환하게 된다. 같은 양을 먹어도 더 살이 찌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끼니를 거르거나 굶게 되면 단기간 체중이 빠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원하는 지방보다 수분이나 단백질이 빠져 근육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체지방을 줄이기가 더 어려워진다. 따라서 무조건 먹지 않는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식사량을 조금씩 줄이는 점진적 방식이 권장된다.
하루 500칼로리 정도의 식사량을 줄이면 매달 체지방 2kg의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매 끼니마다 먹는 밥의 양을 현재보다 3분의2 수준으로 줄이도록 한다. 밥 한 공기의 열량은 대략 200∼300칼로리지만 밥의 양을 줄이면 반찬도 적게 먹게 되므로 궁극적으로 하루 500칼로리의 열량감소 효과를 얻게 된다.
◆물만 마셔도 찐다?
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절대로 물로 살찌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오해는 사람에 따라서 몸이 잘 붓는 체질이 있는 데서 나온 말이다. 특히 짠 음식을 먹고 난 후나 여성의 경우 생리직전에 많이 붓는데, 이 경우는 살이 찌는 것이 아니고 체내 수분 함량이 증가해 체중이 늘어난 경우로 비만과는 다르다.
식사습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겨울철에는 의식적으로라도 활동량을 늘여야 한다. 그러나 헬스장을 찾아야 한다는 등 부담감을 갖고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계획이 크면 실천하기도 힘들고 계획에 실패하면 그만큼 포기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는 게 좋다. 버스를 타는 사람이라면 목적지보다 한 두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걸어다니거나 자가용 운전자라면 직장에서 계단을 이용하는 등 생활습관 속에서 활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비만이 아니더라도 가족 중에 비만한 사람이 있다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은 유전적인 경향이 강하고 가족은 대부분 같은 생활환경에서 살기 때문이다. 환경적인 요소를 연관해서 생각한다면 비만가족의 일원은 비만해질 위험이 더욱 커진다. 따라서 자신 또는 가족이 비만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을 확인해 보고 그 요인을 가족 서로가 도와 개선해 나가야 한다.
◆“가족도 도와야”
반면 주위에 살찐 사람이 없으면 체중감량을 여러 번 시도하지만 자주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가족 중에 비만하지 않은 사람이 저녁 늦게 야식 등을 먹자고 제의한다면 한??번은 몰라도 결국엔 유혹에 넘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만 탈출을 시도한다면 가족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관련전문인들은 단순하면서도 실천 가능한 것을 스스로 실천하는 것이 비만을 없애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약물은 보조제일 뿐
최근 몇 년 사이에 비만치료제로 FDA(미국 식품의약국)에서 공인된 약제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같은 의약품들은 치료받는 환자의 상태나 조건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게 되는데 식이나 운동요법만으로 감량이 잘 안되거나, 음식을 보면 참기 어려운 경우에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약물 사용 기간은 상황에 따라 몇 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인정받지 않은 약제는 부작용이나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약은 의학적으로 공인 된 약제를 의사를 통해서 잘 선택받아야 한다. 약제는 △식욕과 관련된 약제로 식욕을 억제하고 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게 하거나 △장에서의 지방 흡수를 차단해 체중을 감량하거나 △열생산을 촉진해 칼로리를 소모하게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한 약제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약제들은 치료방법의 한 부분이지 전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만은 체형이나 자신감의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지켜야 하는 건강의 기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