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고대 기원전 957년 기자조선시대에 자모전(子母錢)이라는 철전을 사용했다는 기록과 삼한(三韓)시대와 신라시대에 동전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전하여지고 있으나. 고려시대 이전에는 금속으로 만든 주화보다는 쌀. 소금. 베 등의 물품화폐가 매개의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최초로 주조된 주화(鑄貨)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건원중보(乾元重寶· 996년)이며 고려 숙종 7년(1102년)에는 소액거래의 편의를 위하여 동전인 해동통보(海東通寶)가 발행되었다.
조선시대는 중앙집권적인 통치체제의 확립으로 물품화폐 대신에 통일된 화폐사용의 필요성이 증대되어 1402년 지폐 형태의 저화(楮貨)가 제조되었고. 1423년(세종 5년)에는 조선시대 최초의 동전인 조선통보(朝鮮通寶)가 발행되었다.
임진왜란(선조25년·1592년) 이후 대동법(지역 특산품을 쌀로 통일하여 바치게 한 납세제도) 시행의 확대로 조세체계가 정비되고 상품 생산력과 교환경제의 발달이 촉진됨에 따라 명목화폐 유통의 필요성이 크게 높아져. 1678년 우리나라 화폐사상 전국적으로 유통된 최초의 화폐인 상평통보(常平通寶)가 발행되어 약 200년간 통용되었다.
1883년(고종 20년)에 최초의 상설 조폐기관인 전환국을 설립하고 은본위제도를 도입하는 등 근대적인 화폐제도를 채택하였으나 일본. 러시아 등의 외세개입과 사회 및 경제적 기반 미비로 대부분 실패로 끝났고. 우리나라 최초의 중앙은행인 구(舊) 한국은행이 1909년에 설립되어 일환. 오환. 십환권을 발행하였다.
해방 후 1950년 6월12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설립되었고. 이어 1951년 10월에 한국조폐공사가 설립되어 천원권 및 오백원권을 제조하였다.
1953년 화폐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바꾸어 100원이 1환으로 교환되었다가. 1962년 화폐단위를 환에서 한글인 원으로 바꾸고 10환을 1원으로 조정하여 현재까지 통용하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화폐에는 1만원권 등 3종류의 지폐와 500원화 등 6종류의 주화가 있으며. 특히 1만원권 및 5천원권은 위조방지를 위하여 숨은그림. 부분노출 은선 등 위조방지 요소를 추가하여 제조, 유통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류의 역사는 화폐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여 발전하여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