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의 자손인 정호는 늘그막에 벼슬을 그만두고 충주에 내려가서 살았다. 그때 도승지 이형좌가 왕명을 받들고 찾아왔다. 정호는 마침 회초리 같은 어린 배나무 묘목 예닐곱 그루를 밭둑에 심고 있었다.
정호의 나이가 이미 여든임을 아는 이형좌가 웃으며 말했다.
“어느 세월에 배를 따시려고 수고로운 일을 하십니까?”
여러 해가 지나 이형좌는 충청감사로 발령을 받았다. 그가 인사차 정호를 찾아가니 조촐한 주안상이 들어오는데 큼직한 배 대여섯 개가 곁들여져 있었다.
먹어보니 참으로 맛이 좋은 배였다.
“이처럼 맛있는 배를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정호가 웃으며 대답하였다.
“언젠가 그대가 찾아왔을 때 심은 나무에서 딴 것이라오.”

《당장 보기에는 실현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성취의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공명선거 정착이라는 국민적 염원도 당장에는 결실을 거두기 어려울 것처럼 보이지만 나무를 심고 가꾸는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이루리라 생각합니다.》

제공 : 사천시 선거관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