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상위 10위권 업체, 신규계약 35% 차지


건설업계의 불황 여파로 지난해 도내 일반건설업체의 건설수주액이 급감한 가운데 건설수주 상위 10위권 업체가 전체 수주액의 3분의 1이상(35.0%)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가 회원사 643개사를 대상으로 건설공사 실적신고를 받은 결과, 지난해 수주한 신규계약액은 3조5812억원으로 전년(3조7924억원)에 비해 5.46% 감소했다.
부문별 수주액은 건축 1조7524억원, 토목 1조7175억원, 산업설비 578억원, 조경 533억원이며, 업체당 평균 수주액은 55억7000만원으로 전년(58억700만원)에 비해 5.71% 줄었다.
이런 가운데 상위 10개사의 총 수주액이 1조2565억원을 기록해 전체 수주액의 35.0%를 차지했으며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16개사를 포함한 나머지 633개사가 2조3246억원(업체당 평균 36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전년 상위 10위권 업체가 총 1조2444억을 수주해 당해 수주액 3조7924억원의 32.8%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2.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시공능력이 우수한 상위업체의 경우 수주물량이 많을수록 수주기회 폭이 넓어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시공능력이 떨어지는 신규 및 영세업체는 수주기회가 좁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총 기성액(업체매출)은 기성액 이월로 전년에 비해 9.33% 증가한 4조818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토목이 2년 연속 2조원을 상회한 2조1657억원을, 건축부문이 3.55% 증가한 2조8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경남도회 관계자는 “올해 건설경기는 민간건설 위축으로 공공건설시장에 쏠리면서 공공공사의 수주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채산성 악화로 업계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