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추진위 구성 재촉에도 경상대-창원대 ‘뒷짐’

경상대와 창원대 등 국립대학의 구조개혁과 통합 등을 논의할 기구로 자치단체·대학·산업체·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국립대학 구조개혁 추진위’구성을 교육부가 지난달 말 국립대학들에 재촉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해말 확정·발표한 국립대학 구조개혁 방안에서 지난 2월말까지 구성할 것을 제안했음에도 지역 국립대학들이 국립대학 구조개혁 추진위 구성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남에선 이같은 교육부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필수적으로 구조개혁 추진위에 참여해야할 경남도가 지난 2일 현재 경상대나 창원대 등으로부터 아무런 관련 공문서를 전달받지 못하고 있어 일부 지역국립대학이 통합 등 구조개혁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3일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전국 국·공립대학에 공문을 보내 권역내 총·학장이 중심이 되어 권역별로 ‘국립대학 구조개혁 추진위’와 ‘국립대학 구조개혁 실무기획단’을 꾸려 구조개혁 방안을 이달말까지 교육부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르면 권역내 국립대학 중 학부 입학정원이 가장 많은 대학의 장은 추진위와 실무단을 구성하고, 추진위원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임시위원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당연직 위원인 권역내 국·공립대 총·학장이 위촉직 위원으로 광역자치단체가 필수적으로 참여하고 산업계 대표, 시민단체 대표 등 9~13명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구성되는 국립대학 구조개혁 추진위는 향후 단기적으로는 구조개혁방안을 작성·제출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대학 학과 및 대학원의 설치와 폐지, 정원조정에 관한 자율 심사 및 인가 등을 관할하게 된다.
하지만 이같은 교육부의 재촉에도 경남은 국립대학 구조개혁 추진위 구성을 미적거리고 있다.
경남도청과 일부 도립 전문대학에 지난 2일 확인한 결과 지역 국립대학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나 협조공문을 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교육부의 구조개혁 추진위 구성 촉구에도 지난해말 멈춰선 경상대와 창원대의 통합논의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며 해당 대학들에 묶여 있는 셈이다.
국립대학은 국가의 자산이자 지역발전의 큰 동력이다. 더구나 국립대학은 현재 구성원인 교수회나 교직원, 동창회의 전유물이 아니기에 해당 국립대학들이 ‘국립대학 구조개혁 추진위’구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