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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칼럼 : 국내 개발 휴보 아시모보다 움직임 다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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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물론 아시모가 시속 3m로 ‘달리고’ 계단을 오르지만 휴보는 최고 시속 1.25km의 속도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아직 오 교수팀의 휴보는 계단을 비틀거리며 오르는 걸 확인한 정도라고 한다. 휴보가 계단을 오르고 뛸 수 있으려면 관련 알고리듬을 개발하는 일이 필요하다. 오 교수팀은 앞으로 2,3년 후에는 일본의 아시모를 능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로봇이 두 발로 걷는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발로 넘어지지 않도록 자세를 잡고 자연스럽게 앞뒤로 걸으려면 걷는 동작 하나하나를 미세하게 제어해야 한다. 그래서 실제로 두 발로 걷는 로봇은 세상에 많지 않다. 대부분의 로봇은 고정돼 있거나 바퀴 또는 여러 개의 다리로 움직이는게 고작이다. 그래서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은 ‘로봇의 꽃’이라 불린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아시모든 휴보든 옆에서 툭 치면 금방 쓰러진다. 다양한 형태로 걸을 수 있어야 진짜 인간의 걸음걸이가 되는 것이다. 급하게 경사진 곳이나 계단도 오르내리고 산도 오르고 잔디밭도 조심조심 걸어야 진짜 인간형 로봇이다.
또 작지만 지금보다 훨씬 강한 모터, 가벼우면서도 동시에 단단한 뼈대 등이 있어야 팔 힘이 강해지고 무거운 물건도 제대로 들 수 있다. 한번 충전하면 반나절은 움직일 수 있는 배터리도 개발돼야 한다. 물론 실제 인간을 닮은 로봇을 구현하려면 사람의 뇌와 같은 뛰어난 인공지능이 필요하다.
사실 로봇이 꼭 인간의 모습을 닮을 필요는 없다. 산업현장의 로롯은 머리도 없이 팔 하나만 덩그러니 있어도 어려운 작업을 척척 해 낸다. 최근 보급되고 있는 가정용 로봇 가운데 청소용 로봇은 원반 형태로 생겼고, ‘아이보’와 같은 애완용 로봇은 강아지를 닮았다. 사람 모양의 로봇은 기능면에서는 아직 쓸모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인간형 로봇을 만들까. 인간형 로봇은 로봇 기술의 집약체이기 때문에 기술의 상징이다. 예를 들어 일본 혼다 사가 당장은 별로 쓸모가 없는 아시모를 만드는 목적은 ‘혼다=첨단기업’이라는 일종의 브랜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형 로봇 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성 탐사 로봇에 들어간 맥슨 모터가 잘 팔리고 있다. 인간형 로봇이 잘 되면 로봇에 대한 사람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로봇 청소기, 로봇 장난감이 덩달아 잘 팔린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간형 로봇은 그 자체가 절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로봇을 실제 구현했을 때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놀라워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셈이다. 앞으로 로봇 테마 파크가 설립된다면 당연히 주인공은 인간형 로봇이 될 것이다.
물론미래의 언젠가는 영화에서나 보았던, 사람과 친구처럼 공존하는 인간형 로봇이 등장할 것이다. 2005년 03월 10일 11시 17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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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