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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삼천포 매향암각 』
사천(옛 심천포) 향촌동엔 바위에 글을 새겨놓은 문화재가 있다. 남일대해수욕장 가는 길목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지만 관심있는사람이 아니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에 있다. 그 바위를 찾아 올라가도 지금은 글자를 제대로 볼 수도 없다. 발견 초기에 탁본을 해간 사람들이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바위가 시커멓게 되어있다. 탁본 먹물에다 이끼가 여기저기 생겨 우리 문화재를 아끼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삼천포 매향암각(埋香岩刻).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288호이다.
삼천포 매향암각은 글자 그대로 향을 묻고 바위에 그 사실을 기록한것을 말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조선초기 1418년(태종 18)에 승려와 신도들이 이곳에 향을 묻고 그 내용을 바위에 기록한 것이다.
그 내용은 정유년(1417) 2월 15일과 무술년(1418) 2월 15일에 전·현직의 고관들과 승려 및 일반인들이 수륙무차대회(바다와 육지에서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주민에게 재물 등을 나누어 주는 불교의식)를 개최하고 바다와 육지가 접하는 곳에 향(향나무)을 묻은 후이 행사에 참여한 자의 명단을 적은 것이다. 30명의 명단이 적혀있다.
매향의식은 관민과 승려가 공동으로 참여한 불사로서 주로 해안 지역에서 행해진 대중적 행사였다. 매향이란 미륵신앙 특히 미륵 하생 신앙과 연관되는 풍습으로 향중에서 가장 좋다는 침수향(沈水香)을 만들기 위하여 향나무의 목심(木心) 을 땅에 묻는 의식을 말하는것인데 침수향을 만드는 것은 장차 미륵불이 내려와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제도 할 때에 미륵 정토에 태어나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매향은 바닷물이 유입되는 물가에 오래 묵은 향나무의 목심을 묻는 것이다. 매향의식을 행하고 이 사실을 기록한 비를 매향비라 하는데, 매향비는 돌을 다듬어 비석으로 한 것도 있고 자연석에다 그대로 매향 사실을 새긴 것도 있다. 이곳 지명이 향촌동인 것도 매향암각과 무관하지 않다. 2005년 03월 17일 11시 31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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