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의 협조없이는 고삐풀린 학생들의 질주 막기 어려워


일진회를 비롯한 일선학교 폭력조직 실체파악에 들어간 경찰과 교육청이 폭력조직 등 불량서클 확인에 나서고 있지만 각종 불량서클이 당국의 단속을 피해 수면하로 잠적하면서 당분간 활동을 유보한 것으로 보여 실체확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부터 내달 30일까지 2개월간 학교폭력 자신신고와 피해신고를 받고 있는 경남경찰청과 경남도교육청에 지난 14일까지 단 한건의 가해자·피해자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자칫 이같은 신고기간 설정이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돼 적극적인 폭력실체 파악과 근절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14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학교폭력 사태 이후 도내 일진회를 비롯한 교내 폭력조직 실체파악에 나섰지만 확인이 되지 않아 애로를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와 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물의를 빚고 있는 일진회 뿐 아니라 불량 학교조직을 파악해 와해시키기로 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조직을 확인치 못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이 관계자는 “2~3년 전에도 일진회 등 폭력조직 파악에 나섰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며 “교내 불량서클을 발본색원하려면 학교와 교사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찰이 폭력조직 파악을 위해 학교에 가면 교장·교감·교사들이 학교의 실상을 감추려 해 파악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학교측의 정확한 학교실상 공개와 사도정신에 입각한 방과후 합동 교외지도가 없으면 고삐풀린 학생들의 질주를 막기는 힘들다”면서 학교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경남도교육청도 지난 10~11일 이틀간 일선 학교 생활지도 담당자 회의를 갖고 학교폭력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일진회’ 등 각종 폭력서클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지만 실체확인 및 파악된 조직현황 공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내 학교 학생부장 교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이날 회의에서 ‘학교 폭력 예방·대책 5개년 계획’ 추진과 2005학년도 생활지도 기본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기회에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별로 일진회 등 폭력서클의 존재 및 가입 여부. 피해사례 등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조사 결과에 따라 강도높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