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품에서 관객과 호흡


마산국제연극제가 무대 전체를 돝섬으로 옮겨 야외공연축제로 전환하는 등 연극계가 변화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

△마산국제연극제
17회를 맞아 파격적인 변신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국화축제가 예상외로 호응이 컸던 점에 주목해, 올해는 연극제 무대 전체를 돝섬으로 옮겨 야외공연축제로 탈바꿈한다. 연극 중심에서 탈피해 대중들과 쉽게 호흡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돝섬 내 파도극장, 갈매기극장, 하늘극장, 물개극장 등 기존 4개 야외극장을 개·보수해 공연장으로 쓰고, 이중 파도극장은 공연장 위에 덮개를 설치해 연극 전용극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행사가 이어지며, 해외 공연팀은 싱가포르 예술극단을 비롯해 8개국 10여 개팀, 국내 연극팀은 서울극단 화살표, 극단 피악, 부산시립극단, 사천극단 장자번덕 등 약 20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야외공연장이란 점과 관객들이 낮에도 많이 찾도록 유도하기 위해 예년과 달리 낮시간 공연이 상당히 많아졌다. 고성오광대·통영오광대 등 무형문화재 공연을 비롯해 40여 개의 다양한 장르 공연단체들이 낮시간 돝섬을 찾는 이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마련한다. 돝섬을 가는 뱃삯은 어른이 5000원에서 3000원으로, 학생은 3000원에서 2000원으로 연극제 기간 중 할인된다. 또한 2만명으로 한정해 배포하는 ‘연극사랑 우대권’을 가진 이들은 1000원으로 할인되는 혜택이 있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지난해 문화관광부 공연예술분야 국고보조사업 평가결과 A등급을 받아 안팎으로 그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은 두 연극제. 하지만 올해 밀양은 내실을 다지는 해로, 거창은 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외부로 확장하는 해로 다소 다른 설정을 하고 있다.
올해로 5회를 맞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대표적인 경연제인 젊은 연출가전에 이어 대학극도 경연제를 도입한다.
올해부터 기존 국립극단 예술감독인 이윤택씨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연출가 중 한 명인 이병훈 연출가가 공동으로 축제 프로그래머를 맡아 젊은 연출가전과 대학극에 참가할 극단들의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공연수준을 높이는 대신 참가극단은 예년에 비해 다소 줄여나가 내실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개막일인 7월 17일이 일요일인 점을 감안해, 16일 공연축제 최초로 전야제를 열어 축제분위기를 북돋울 예정이다.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는 밀양강변에 야외천막극장을 지어 밀양 도심지로 축제거점을 확보하려는 시도. 아직 밀양시와 협의 과정에 있지만 성사가 된다면 일본의 유명극단인 신주쿠 양산박의 <인어전설> 등 객석을 넘나드는 수준 높은 공연들을 한여름밤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된다.
△ 거창국제연극제
올해로 17회를 맞은 거창국제연극제는 규모확장과 내실을 함께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오는 7월 3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예년처럼 18일동안 연극제가 이어진다. 기간 중 가장 주목할만한 공연은 <카르마>. 연극계에서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는 김태수 극작가가 희곡을 쓰고, 서울의 열기획과 거창극단 입체가 공동으로 제작한다. 그동안 야외극 세계초연이라는 연극제의 포부를 실험해보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판소리, 창, 풍물 등 각종 연희장르가 복합돼 있어 연극제측은 이번 초연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키워나가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국내 공연팀으로 한정되던 경연제를 해외 공연팀에게도 확대해 연극제 프로그램을 다양화한다.
지난해 연극제측이 임차한 수승대 인근 폐교인 구 모동초등학교에 1개 극장을 신설하고, 실내공연과 각종 워크숍과 세미나를 올해부터 개최한다. 이는 거창연극제가 연극제의 주요 부문 중 하나인 학술과 워크숍 강화를 꾀할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관객들의 불편을 준 주차장 시설 확충도 이어진다. 전체 6억원(도비 5억원)의 예산으로 수승대 인근 주차장을 확충 중이며, 관객확대를 위해서도 서울의 전문 마케팅사와 관객유치를 위해 상품개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