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삼천포 여자가 시장통 언어로 엮은 “시장에서 길을 묻다” 출간, 저자 유경희씨 』
 |
소설보다 재미있고 소설보다 감동적인 삼천포 여자가 시장통 언어로 엮어낸 달콤 씁쓰름한 유머!
육담으로 쓴 현장문학이 빛을 보았다.
촌철살인의 유머로 삶의 이면을 스크린하는 시장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법! 농담같은 진담, 진담같은 농담으로 찾아가는 우리들의 길 찾기가 여기 있다.
이름하여 “시장에서 길을 묻다”다.
국판 304쪽의 분량으로 지난 25일 출판사 마리서사에서 출간된 이 책의 저자는 삼천포여자 유경희(46세)씨다.
유경희 씨는 중앙시장에서 “도깨비 분식”이란 옥호로 장사를 하는 순수한 주부다. 그러나 여군 하사관 출신이란 특이한 이력을 지닌 주부다.
이 책은 삼천포 중앙시장에서 상인들과 같이 부대끼면서 겪은 실제의 일들을 글로 쓴 현장문학이다. 세련되지 않아서 더욱 소박하고 감동적이다.
한 마디로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우리들의 일상적 자화상과 일상의 희노애락과 욕망이 시장통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글 자체가 감동적이며 읽는 재미까지 함께 갖춘 새로운 의미의 현장문학이다.
“시장에서 길을 묻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소위 장사꾼들이다. 시장에서 가게를 가졌거나 시장통 안에서 노점을 하는 사람들의 얘기다. 이들의 생활은 마치 전쟁을 치르듯 시장통의 하루일과는 특별날 수 밖에 없다. 특별한 하루를 살아나는 이들의 얘기가 바로 “시장에서 길을 묻다”의 내용이다.
전장, 즉 시장통이라는 무대에서 각양각색의 장사꾼들이 그들의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일상이 한편의 연극처럼 펼쳐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진찬이 아지매, 쏘대 이모, 대포띠기 할매 등의 인물들이 펼쳐내는 일상은 그 자체로 희노애락이자, 화해와 욕망이 뒤섞인 삶의 서사다.
저자는 이 같은 일상을 스스로 함께 하거나 관찰자가 되어 특유의 시장통 언어를 통해 담담히 감정을 뒤섞었다.
시장통 언어는 특징이 잘 드러난다.
이들의 언어가 바로 육담이다. 욕설이되 욕설이 아닌, 농담이되 농담이 아닌 그리고 유머이되, 철학인 이 혼돈의 언어가 바로 시장통 언어이다.
육담언어들을 통해 우리는 저자의 소박한 글의 참맛과 시장통 사람들의 삶의 진국을 체험할 수 있다.
이들 시장통 육담이 바로 “시장에서 길을 묻다”를 현장문학이게 하는 정체성의 연원인 것이다.
시장통 언어는 자연스럽게 우러난 것들이다.
그러나 혼돈스러워 보이는 언어들은 시장통 사람들의 일상과 생활은 결코 혼돈이 아니다. 혼돈은 현상일 뿐 본질은 질서이다. 그 질서를 통해 장사꾼들간의 질서, 그리고 장사꾼과 손님간의 거래가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진다.
그 질서는 거개가 유머다. 이 유머는 이들이 스스로 터득한 삶의 지혜이며, 여유이고, 평화이며, 삶의 방식이다. 이 유머는 곧 촌철살인의 유머이다.
이와 같이 시장통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면서 사랑하는 법을 터득한 여자 유경희 저자는 강원도 김화에서 태어나 20년 전에 삼천포로 와서 10년째 삼천포 중앙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봄나들이가 귀찮다면 지금 당장 서점에 가서 구수한 우리네 시장통 언어로 된 이 책 한 권을 뽑아들고 소리내서 읽어보자. 아마도 독자는 낯설지 않은 내용에 친근감마저 들지도 모를 일이다.
취재: 이동호 편집이사
4000news@naver.com 2005년 03월 31일 13시 20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
|
봉화칼럼
